이란産 ‘초경질유’ 수입 규제 – 경기 악화 요인 추가

♦ 나프타함량 높은 석유산업의 주요원료

이란産 초경질유는 나프타 함량이 약 50%로 중질유의 20%보다 2배 이상 월등히 많다.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와 같은 석유화학산업이 발전한 국가의 수출제품 기초 원료가 된다. 비중이 가벼워 초경질원유로 분류되며, 지하에 매장돼 있을 때는 기체로 존재하지만 지상으로 끌어올리면 액체가 된다. 총경질유는 콘덴세이트(condensate)로도 불려진다.

♦ 美, 한국 등 ‘이란 원유 수입금지 한시적 예외’ 연장 더 안할 듯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이란産 원유 수입 제한 조치에 대한 면제를 적용받아왔던 한국 등에 대해 오는 5월 2일 자로 예외 연장을 더 이상 하지 않을 것이라고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 조시 로긴이 예상했다.

로긴은 이란에 대한 ‘최대 압박'(maximum pressure)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이란産 콘덴세이트(초경질유)를 수입하는 어떤 나라에도 더 이상 제재 면제를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을 언론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우리나라 석유화학제품 시장에 심각한 타격 예상

미국이 이란産 원유수출을 규제하는 목적은 중동에서 이란 영향력을 억제함과 동시에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다른 테러단체 지원에 대한 응징으로 실시했던 경제제재를 부활해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앉히려는 트럼프 정부의 움직임 중 하나이다.

트럼프 정부의 이런 전략은 ‘미국 우선주의’와 같은 맥락에서 테러에 드는 비용과 부담을 동맹들에 분담하는 것을 요구하는 명분이 내재되어 있다. 그러나 세계는 유가 상승을 눈앞에 두게 됐다. 경기 악화 속에 물가 인상 요인 현실화는 잊혀졌던 스태그플레이션의 악몽을 연상하게 한다.

♦ 이란産 초경질유 미국産으로 대체 가속화 될 듯

미국은 2018년 11월 5일 이란産 원유수입 금지조치를 발표하면서 한국을 포함, 중국, 인도, 이탈리아, 그리스, 일본, 대만, 터키 등 8개국에 대해 ‘한시적 예외’를 인정한 바 있다. 이들 8개국 중 그리스, 이탈리아, 대만 등은 이란産 원유수입을 ‘제로'(0)로 줄인 상태다.

우리 정부가 미국 정부와 예외적 허용 조치 연장을 위한 협상을 하고는 있지만, 연장 되지 않을 경우 석유화학 등 관련 업계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원료인 초경질유 연간 수입량의 약 50%가 이란으로부터 들여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수입한 이란산 원유는 39억2900만 달러로 알려져 있다. 2017년보다 50% 정도 감소했다. 반면에 미국산 원유 수입 물량이 같은 기간 7억2500만 달러에서 45억 달러로 4배 이상 늘었다. 초경질유 수입을 미국산으로 대체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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