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친 표면(텍스처) 유방성형 보형물’
거친 표면(텍스처) 유방보형물은 성형수술을 받고자 하는 여성들이 선호하는 제품이다. 표면이 거친 제품은 매끈한 제품보다 구형구축(조직이 굳은 부작용)이 적다. 그러다보니 유방성형 후 구형구축을 막기 위해 통증을 참아가면서 가슴마사지를 하지 않아도 된다. 여성들이 이 제품을 좋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1일 ‘거친 표면 인공유방’(일명 텍스처 유방보형물)과 관련해 제기돼온 ‘역형성대세포림프종’ 등 부작용을 차단하기 위해 안전관리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역형성대세포림프종(ALCL:Anaplastic Large Cell Lymphoma)은 일종의 혈액암이다. 면역기관인 림프절이 붓고, 빈혈이 생기는 특징을 보인다. 늦게 발견해 다른 장기로 전이되면 완치가 어려워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 식약처, 세 번째 경고
유방 성형수술을 받기 전엔 인공보형물에 대한 안전성 여부를 한 번 더 살펴야할 것 같다.
식약처의 안전성 경고는 2011년과 2017년에 이어 이번이 벌써 세 번째다. 2011년 당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유방보형물과 관련된 해외 발병 사례를 참고해 안전성 서한을 발표했다. ‘발병은 매우 드물지만 텍스처 타입 인공유방 이식수술 시 ALCL 발병 가능성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경고문구를 삽입하도록 지시한 것이다. 당시 식약처는 이 같은 미 FDA의 권고에 따라 ALCL 발생 가능성에 대한 안전성 서한을 의료기관에 배포했다.
이후 2017년에도 거친 표면 인공유방이 매끄러운 제품보다 ALCL이 더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을 명시했다.
♦ 서구에선 판매 중지 등 안전성 관리 강화
텍스처 유방보형물의 ALCL 관련설은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판매중지와 같은 강력한 조치가 내려지지 않은 것은 ALCL이 워낙 희귀암인데다 완전한 인과관계가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식약처 역시 이번 조치가 암의 발생기전이 명확하지 않고, 국내에서 인공유방 관련 ALCL 환자 사례가 없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ACLC는 유방암이 아니라 혈액암이다. 때문에 유방성형 시술을 받은 사람이 이 암에 걸렸어도 인과관계를 의심하거나 밝히기가 쉽지 않다. 이것이 식약처의 조치가 좀더 빨리, 또 더 적극적이어야만 하는 이유다.
실제 서방 국가에선 이들 제품을 판매 중단시키는 등 안전성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기사출처 : 뉴스웍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