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이락’이라더니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의) 가장 큰 원인은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라는 발언으로 혼이 났던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이 또 다시 매를 벌고 있다. CNN과 인터뷰에서 사태가 진정되고 있다고 발언 한 직후 서울 구로구 콜센터 집단 감염사태가 터진 것이다.
♦ 정세균 국무총리,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이러쿵저러쿵하는 건 부적절”
정세균 국무총리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아직 아무도 낙관하는 사람은 없다.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이러쿵저러쿵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 발언에 대해서 일간지 J일보는 정 총리가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을 겨냥한 거라며 ▲ 박 장관은 지난 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잘 극복한다면 우리나라의 대응이 다른 나라의 모범 사례이자 세계적인 표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 확진자가 7000명을 넘고, 사망자가 50명을 넘은 상황에서 박 장관의 발언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에 반해 국무총리실 관계자는 “(정 총리의 발언은) 앞뒤 맥락을 보면, 정부에서는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데 야당과 언론이 지나치게 부풀리고 있는 것을 지적한 것”이라고 해석하면서 본질을 외부로 돌리려는 모습이다.
♦ CNN, 박능후 장관과의 인터뷰기사
이런 두 가지 해석에 대해 정 총리가 박능후 장관을 겨냥했던 발언으로 보이는 정황증거가 나왔다. CNN이 10일 보도한 박능후 장관과의 인터뷰기사가 그것이다.
박능후 장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 (코로나 바이러스) 수치를 감안할 때 정점을 넘겼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전체 감염자 수가 많다고 생각하지만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 한 일은 자신 있으며 ▲ (코로나 바이러스)사태에 대처하고 있는 다른 정부들에게 조기 진단과 국제적 협력에 초점을 맞추도록 조언할 것 등의 발언과 함께 신천지 관련 발언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 구로구 콜센터 집단 감염 사태 – 박장관 인터뷰 직후 터진 듯
정부세종청사 10동 옥상에서 박장관과 CNN의 Paula Hancocks 기자와 진행된 인터뷰가 정확히 언제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인터뷰가 보도된 10일 보다 하루 앞선 9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11층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수도권 최대 집단 감염지가 된 서울 구로구 콜센터 확진자는 계속 늘어 10일 오후 11시 현재 총 74명으로 확인 되었다. 대구 확진자가 겨우 며칠 줄은 데 고무되어 이러쿵저러쿵 인터뷰한 박장관을 보는 정 총리로서는 부화가 터질 일이 아닐 수 없었을 것이다.
심각한 상황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유체이탈화법으로 국민의 속을 뒤집었던 박능후 장관의 또 다른 구설이 세계적인 망신이 되지 않기만 바랄 뿐이다. 그러나 보다 더 심각한 것은 한 나라의 국민의 보건을 책임지는 장관이 추상적인 이념에 머물러 현실적 목표추구에 서툰 게 아닌지 우려 되는 대목이다.
<사진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정부세종청사 10동 옥상에서 CNN의 Paula Hancocks 기자와 인터뷰 중 찍은 사진 / CNN 갭쳐 / 저작권침해의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