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영홈쇼핑을 통해 노마진으로 소비자에게 마스크를 공급한다는 중기청
중소벤처기업부 박영선 장관은 10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마스크 부족, 가격 급등 상황이 발생함에 따라 공적 유통채널인 공영홈쇼핑을 활용하여 마스크가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였다고 밝혔다.
공영홈쇼핑은 이제는 ‘코로나19’로 불리게 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마스크와 손소독제 판매방송을 긴급편성하여 마스크 100만개, 손세정제 14만개를 확보하여 2월 17일부터 판매방송을 시작한다.
공영홈쇼핑 최창희 대표는 “마스크와 손소독제가 품귀현상에 가격까지 급등한 상황을 고려해 이익이 아닌 공익을 위해 준비한 방송” 이라며 “추가물량이 확보되는 대로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추가방송을 준비하겠다” 고 말했다.
♦ 우월적 지위 이용한 위기극복 명분의 기회주의적 생색내기
여기까지는 중소벤처기업부의 남다른 노력에 박수를 칠만하다. 그러나 방법론에 들어가면, 황당하고 위선적임에 불쾌감이 든다. 공영홈쇼핑이 내 놓은 판매방식이 어처구니없다는 말로는 부족할 정도로 ① 방송채널보유자로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② 위기극복을 명분으로 ③ 국민을 개돼지로 보는 ④ 기회주의적 생색내기로 위선으로 포장 됐기 때문이다.
문제의 핵심은 공영홈쇼핑이 매점매석을 막는다는 핑계로 ▲ 방송 시간은 미리 공지하지 않고 ▲ 게릴라 방송으로 ▲ 전화로만 주문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손소독제나 마스크가 필요한 사람은 17일과 19일에는 하루 종일 공영홈쇼핑만을 봐야 한다. 17일에는 손소독제 2만개(5개들이 4000세트)를, 19일에는 마스크 15만개(40개들이 3750세트)를 판매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기업인 공영홈쇼핑은 ① 코로나19사태 속에 폭증하는 손소독제와 마스크를 ② 다량 확보하여 노마진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공급하겠다는 명분으로 ③ 방송정보를 독점하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하여 ④ ‘목마른 놈이 우물판다’라는 속담대로 필요한 사람은 이유를 불문하고 공영홈쇼핑에 채널을 고정해야만 한다.
♦ 공정, 선택 다음에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
이로써 위기의 시대에 마스크를 다량 확보한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인 공영홈쇼핑은 그 명성을 높여 홈쇼핑 업계에 입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이 잘나고 능력 있는 공영홈쇼핑이 내세우는 핵심가치는 ‘믿음’과 ‘공정’이다. 믿음은 국민이 가장 믿을 수 있는 쇼핑이 되겠다는 것이며, 공정함을 최고의 가치로 삼겠다는 것이다.
‘공정’이라는 단어는 정치인들이 ‘선택’, ‘책임’이라는 단어와 함께 자주 사용하는 단어다. 그 단어들을 듣는 국민 입장에서 솔직히 말하자면, 얼마 전까지는 신선하게 들렸었다. 그러나 지금은 더 이상 아니다. 들을수록 머릿속에는 의문부호만 그려진다. 누구 책임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