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우울증이 기억력을 감소시키며, 뇌혈관이 막혀 발병하는 ‘뇌경색’의 발병률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국제학술지 신경학(Neurology)에 실린 미국 마이애미 대학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심각한 우울증을 앓는 환자는 뇌 구조의 변화 등이 일어나 사고력과 기억력의 저하를 겪을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 우울증이 심각한 환자일수록 뇌의 크기가 작았으며, 뇌경색이 발병할 확률도 높아
연구를 진행한 아디나 제키 알 하주리 교수(의대)는 “연구결과 우울증이 심각한 환자일수록 뇌의 크기가 작았으며, 뇌경색이 발병할 확률도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같은 증상이 환자의 기억력 등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뇌졸중 등으로 치료받은 적이 없는 평균 나이 71세의 건강한 노인 1111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참여자 가운데 22%는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참여자들은 자기공명영상(MRI) 등을 통해 뇌 건강을 진단 받았으며, 사고력과 기억력을 요하는 테스트를 치렀다. 연구진은 5년 뒤 참여자들에게 똑같은 테스트를 다시 한 번 치르도록 했다.
연구진이 두 번의 시험을 분석한 결과 심각한 우울증을 겪었던 노인들이 다른 노인들보다 특정 경험·장소·상황 등을 기억하는 일화 기억력(episodic memory)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심각한 우울증을 앓는 노인의 뇌는 실질적인 크기가 대체적으로 작았으며, 잠재적으로 소뇌경색이 발병할 확률이 다른 노인들보다 55%가량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제키 알 하주리 교수는 “우울증은 치료를 통해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며 “우울증이 더 심각해지기 전에 적절한 치료를 병행해 기억력 저하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사출처 : 뉴스웍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