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대나무 1천 그루에 만개한 대나무꽃 길조인가 흉조인가 ?

꽃이 지고 나면 말라 죽는 대나무, 흉조 일까 ?

대나무 꽃은 새잎이 나와야 할 자리에서 핀다. 새잎이 날 곳에서 잎 대신 꽃이 나오는 게 별난 일임은 분명하다. 꽃은 20여 일 동안 피는데, 꽃이 지고 난 후 대나무가 말라 죽는다. 이런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대나무 꽃이 비록 60년에서 120년에 한 번 개화한다는 ‘신비의 꽃’이지만 흉조로 생각 한다.

그러나 대나무에 대해 알고 나면, 생명의 자연스러운 순환현상으로 인식할 수 있다. 대나무는 나무로 불리고 있지만 실제는 볏과의 풀이다. 이는 특별한 게 아니다. 바나나와 야자나무도 대나무와 비슷하게 풀인데 나무로 불려진다.

죽순으로 번식하지 않고 씨앗으로 번식하기 위해 피운 꽃

대나무는 땅속줄기에서 죽순으로 올라와 단 며칠 사이에 10∼20m로 성장한다. 그러면서 수십 년 동안 그 자리를 차지한다. 그렇게 한곳에서 오래 번식하면 땅속 영양분이 고갈된다. 그렇게 되면 대나무는 더 이상 죽순으로 번식하지 않고 씨앗으로 번식하기 위해 마지막 꽃을 피우는 것이다.

이렇게 꽃을 피우는 건 대나무 품종과 기후에 따라 다르지만, 한 번에 대나무 숲 전체가 꽃을 피워 씨앗을 엄청나게 떨어뜨린 후 죽어 버린다. 죽은 대나무들은 썩어 다음 세대의 양분이 되고, 씨앗은 새로운 대나무로 자란다. 따라서 대나무가 꽃이 피는 것은 완전한 세대교체 과정으로 이해 할 수 있다.

<사진 :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댓글 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