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고용과 시급인상이 미국 주가 하락을 이끌고 있다.

오늘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만큼 주목 받을  대목이 있다. 이번 주 미국 증시의 ‘검은 월요일’이 ‘검은 금요일’로 이어질지가 관전포인트다. 저금리 기조를 발판으로 활황을 구가하던 주식시장이 흔들리는 요인은 금리 인상을 견인하는 두 가지 상황이 원인이다.

첫 번째는 월마트의 임금 인상이 선도했다. 월마트는 종전 시급 9달러를 11달러로 인상했다. 무려 20%에 가까운 인상이다. 임금인상은 곧 소비확산이고, 경기상승 신호이며, 인플레이션이 다가 오는 신호다.  금리인상 시점이라는 시그널이다.

♦ 임금인상, 금리 인상 시그널

두 번째는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로버트 카플란 총재의 발언이다. “실업률은 금년 내 4%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작년 하반기부터 월가투자자들은 금리인상의 전조 증상으로 불안에 떨어왔던 게 사실이다. 11월 고용통계수치에 의하면 실업률이 4.1%인 완전 고용수준이었다. 미국 정부가 정책에 반영해 왔던 “필립스곡선”에 따르면 실업률 5%를 완전고용으로 본다. 따라서 완전고용이라는 통계수치는 금리인상의 또 다른 시그널인 것이다.

♦ 완전고용, 금리 인상 시그널

금리인상은 주식시장에서 가장 큰 악재이므로 월가의 큰 손들이 주식시장에서 손을 털고 안전한 채권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반면에 고용증가에 힘입어 트럼프대통령의 지지율은 30%대에서 머물다가 최근 40%대로 회복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필연적이다. 반면에 우리 경제는 금리인상이 거의 불가능하다. 정부가 추진하는 “소득주도성장”의 성공을 위해서는 금리 인상으로 기업 원가부담을 올리기가 쉽지 않아 보거기에다가 성급한 금리인상은 부동산 버블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취약한 구조다. 출구는 무엇일까 ? 이런 상상을 해 본다.

외환 보유가 충분하다면, 정책의 일관성을 지켜 나갈 수 있을 것인가

“미국이 금리를 인상해도 우리는 올리지 않는 것이다. 외화는 유출되고, 원화가치는 급락하고 환율은 오를 것이다. 환율이 오르므로 수출이 증가 할 것이다. 수출증가에 편승하여 경기를 살리고, 충분한 시급을 지급하면서 고용을 늘린다. 소득이 늘어난 사람들의 소비가 증가한다. 완전고용을 실현 한 후 우리도 금리를 올린다.”

완전고용과 시급인상이 미국 주가 하락을 이끌고 있는 중에 180도 반대 방향으로의 상상이다. 이런 상상이 현실화 되면 얼마나 좋을까 ? 그런데 이런 효과가 얼마나 지속 될지는 누구도 장담 할 수 없다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다.

정부정책의 일관성을 기대 한다. 

현실적으로 기댈 곳은 “정부 정책의 일관성”이다. 정부의 정책이 오락가락하면 기업이 갈피를 잡을 수 없다. 망망대해에서 태풍을 만난 배가 큰 파도를 넘으려면 파도의 정면을 올라타야 한다. 파도를 비켜서면 배가 뒤집히게 된다. 어느 때 보다도 어렵고 혼미한 상황이다. 이럴 수록 정부가 방향을 제대로 잡고 일관성있게 밀어 나가야 할 시점이다.

 

송근석 / shark@thesignaltimes.net

※ 용어설명 : 필립스곡선

경기부양정책으로 금리 인하를 하면 기업투자가 늘어남과 동시에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여 실업이 줄어들고,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금리 인상 등 긴축 정책을 시행하면 기업투자가 감소하고 실업률이 증가 된다는 이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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