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특히, “마음의 언어가 필요한 시기”

지난해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기생충따라가기

‘미나리’는 브래드 피트의 영화사 플랜B가 제작하고 정이삭 감독(Lee Isaac Chung)이 연출을, 재미교포 스티븐 연이 주연을 맡은 미국 영화임에도 대사의 50% 이상이 영어가 아니면 외국어영화란 골든글로브 규정 탓에 작품상 수상은 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미나리’는 오는 4월 열릴 아카데미 음악상과 주제가상 예비후보에 이미 올랐으며, 작품상 후보로도 거론된다. 15일 발표예정인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남녀 주연·조연상 등 주요 부문 예비후보가 나와 보면 ‘미나리’가 지난해 ‘기생충’의 전철을 밟을 수 있을지 알 수 있다. 특히 극중 외할머니 순자 역으로 벌써 26개의 연기상을 휩쓴 배우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후보 지명이 유력하다. 한국 배우 최초다.

영어로 될 뻔했다가 한국어로 제작된 이유

CNN은 1일 “제작자의 끈기가 없었다면 골든 글로브에서 외국어 영화상을 받은 영화가 영어로 만들어졌을지도 모른다”라며, 이 이야기를 한국어로 하고 싶었지만, 상업성을 우려하여 영어로 제작했다는 정이삭 감독과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제가 걱정했던 것은, 이 영화가 영어로 되어 있지 않다면 누가 이 영화에 자금을 댈 수 있을까?” 였다면서, “이 이야기의 핵심인 가족들로 하여금 집에서 한국어를 하게 함으로써 영화에 뉘앙스와 복잡함을 더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것은 이 가족이 실제로 겪고 있는 일과 가정에서의 현실이 바깥의 현실과 다를 때 느끼는 일종의 이질적인 느낌의 층을 더하는 것”이라며, “그것은 당신이 멀어지는 것을 느낄 때, 당신은 정말로 당신의 가족 안에서 그 현실의 일부를 보존하려고 노력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할머니가 아직 살아있다면 제가 타협하지 않고 한국어로 영화를 찍었다는 사실에 매우 자랑스러워했을 것”이라며, 비록 골든글로브상에서는 외국어영화상에 머물렀지만, 아카데미 작품상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사진 : CNN캡처 / 저작권침해의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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