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이 시조에서 보는 이율배반의 심리
어저 내일이야 그럴 줄을 모르더냐 (아! 내가 한 일이여, 그리워 할 줄을 왜 몰랐던 가?)
이시라 하더만 가랴마는 제 구태여 (내가 있으라고 했더라면 임께서 구태여 갔을까 마는)
보내고 그리는 정은 나도 몰라 하노라 (굳이 보내 놓고 나서 이렇게 그리워하는 정은 나도 알 수 없구나)
조선시대 명기 황진이가 님을 보내 놓고 후회하는 시조다. “어저”라는 회한의 감탄사로 시작하더니 끝내는 “나도 몰라 하노라”는 이율배반의 심리로 마친다. 따지고 보면 인간은 논리적이지도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존재도 아니다. 지엄해야 할 法의 잣대도, 軍의 기강과 규율도 그때그때 다르다는 게 현실이다.
“나도 몰라 하노라”와 “배째라”의 문턱
황진이의 시조에는 논리로는 설명할 수 없는 행동과 모순된 감정이 오히려 인간적이고 애잔하다. 문제는 이런 나약한 감정을 가진 사람에게 나라의 지도자 자격이 있는가라는 의문이다. 그토록 이율배반적인 삶을 사는 지도층의 민낯을 또 다시 봐야만 하는 민망한 현실은 별개로 하고 말이다.
아무튼 “나도 몰라 하노라”가 자칫 “배째라”로 인식 되는 순간 문턱인 임계점을 넘을 수 있다는 교훈을 명심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과거를 통렬히 반성해야 한다. 이럴 줄 알았다면 감히 예전 같은 그런 실수로 국민정서를 ‘거역’할 수 있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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