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플한 산법이 아쉽다.
호날두 먹튀로 시작한 지난 일주일은 삼 일이 멀다고 쏘아 댄 北미사일로 어수선한 가운데,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로 정점을 찍었다. 코스피도 2000을 지켜내지 못했다. 사안마다 어수선하고, 날씨마저 무더워 스트레스 지수를 높이는데도 마땅한 해법이 없다. 정치경제 복잡한 산식이 매사를 꼬아 놓는다. 이럴 때 일수록 ‘쾌도난마’식의 해법이 아쉽다.
◆ 뮤지컬 영화 Grease
그리스(Grease)는 뮤지컬을 바탕으로 제작되어 1978년 개봉한 영화이다. 시대적 배경은 20년 전인 1958년으로 당시로 보면 복고풍이다. 제목 Grease는 자동차 윤활유를 의미한다. 남자 주인공 대니(존 트라볼타 분)와 그 친구들의 수준이 자동차정비공 정도인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고 직업의 귀천을 따지자는 게 아니다. 실제로 미국 고등학생들은 다양한 직업체험을 한다. 용돈도 벌고 기술도 배우는 일거양득이기 때문이다. 특히 광활한 미국 땅의 카우보이 후손들에게 자동차 정비 기술은 필수다. 각설하고 …
대니의 상대인 여주인공 샌디(올리비아 뉴튼 존 분)는 유난한 새침떼기이다. 대니에 대해 샌디는 좋다가도 싫어지는 변덕이 죽을 쑨다. 샌디가 보기에 본능에 충실한 대니는 유치하고 저급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둘의 사랑은 이루어진다. 통상적이라면 대니가 샌디의 눈높이에 맞추는 게 방법이다. 그러나 스토리는 샌디가 대니에게 무너져 내려 사랑이 이루어 지는 것으로 전개 된다. 순진하고 풋풋한 본능에 솔직해진 결과다.
가사 중 “더 말해줘, 더 말해줘. (Tell me more, tell me more)”라는 대목에서는 실소가 나온다. 청춘 남녀가 늦은 밤까지 떨어지지 못하고 붙어있는 상투적인 핑계가 “할 말이 많다”,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 “당신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다” 등 등 이고, 그러다 결국 첫날 밤을 같이 보내게 되곤 하기 때문이다.
사랑이란 원래 유행가 가사처럼 유치할 수 있다. 그러나 상대방에 끌리는 본능에 충실한 결과는 대부분 위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