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 코로나19와 정면승부강행

719일에는 모든 방역지침 없앤다.

“확진자 수는 많지만, 사망자 수는 아직 적다” 이 말은 불륜설로 사임한 맷 행콕 보건부장관의 후임지명자 사지드 자비드 장관이 28일(현지시간) 하원에서 한 발언이다. 이어 “언제 방역지침을 완화하든, 코로나19 위험을 없앨 수는 없다”며 “우리는 코로나19와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다음 달 19일로 예정된 봉쇄해제를 강행하겠다고 천명했다.

문제는 이날 신규 확진자가 2만 2,868명으로, 올해 1월 30일 이후 5개월 만에 최다치를 기록했다는 사실이다. 이들의 99%는 델타 변이 감염자다. 봉쇄 해제 조치로 인해 지난해와 같은 대유행 사태가 또다시 빚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상황이다.

719일에는 모든 방역지침 없앤다.

그러나 보수당 정권의 7월 19일 봉쇄해제 의지는 강경하다. 자비드 보건장관은 “7월 19일에 예정대로 방역지침이 해제될 것이며, 이를 매우 확신 한다”며 “자유에 대한 제한은 끝나야 한다. 그동안 (방역지침으로) 사람들이 너무 많은 걸 희생했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7월 19일에 코로나19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게 된다는 것이 날로 확실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영국은 지난 21일 거리두기 방역 조치를 없앨 예정이었다. 그러나 델타 변이가 급속한 속도로 퍼지자 7월 19일로 미뤘다. 이에 ‘6월 21일’을 ‘자유의 날’로 부르며 기대하던 시민들은 실망감으로 정부를 비판하며 길거리로 나섰다.

이런 분위기에서 24일 <더 선>은 행콕 장관이 런던 보건부 청사 집무실에서 측근인 지나 콜러댄젤로(43)와 껴안고 키스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화면을 입수해 보도하자 사퇴했다. 불륜 논란은 차치하고라도, 주무 부처 장관이 거리두기 지침을 어겼다는 비판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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