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도전적인 코로나19극복 정책 – 끼고 산다.

621일 모든 방역수칙 해제

영국 정부는 이미 지난 달 12일 록다운 2단계 해제와 함께 술집과 음식점의 야외영업을 허용하면서 3단계 해제는 5월 17일, 모든 규제 해제는 6월 21일로 못 박았다. 6월 21일부터는 코로나를 끼고 살면서 더 이상의 소모적인 방역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정책의 배경에는 영국의 방역 책임자들이 ‘코로나 종식’은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함께 한다. 영국에서는 매년 평균 7000~9000여 명이 독감으로 사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코로나로 인한 사망도 삶의 한 부분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인식변화가 제기되어 왔다.

이스트 앵글리아 의대 폴 헌터 교수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제로(0)으로 잡는 것은 불가능하다. 어차피 변이 바이러스가 또 생긴다. 중요한 것은 바이러스 종식이 아니라 감염 예방에 주의를 해야한다는 점”이라고 말한 것과 같이 영국 의료계의 이 같은 의견이 합리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인도변이 바이러스, 새로운 변수로 등장

코로나를 계절성 독감처럼 취급해 더 이상 ‘코로나와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도전적 의지가 성공한다면, 피폐해진 많은 나라들에게 새로운 방역 체계를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이런 기류에 걸림돌이 생겼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하는 전문가들은 신중론을 펴며 이를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문가들이 이런 움직임은 볼턴 등 잉글랜드 북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최근 인도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잉글랜드 공중보건국(PHE)이 발표한 영국의 인도 변이 감염자 수는 1,313명으로, 지난주(520명)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다. 여기에 영국 내 백신 접종 대상자의 69%가 1차 접종을 마쳤지만, 아직 백신이 인도 변이에 얼마나 효과적인지는 알 수 없다 것도 문제다.

2만 1,000명을 마스크 착용 없이 입장시킨 이유

그렇지만 보리스 존슨 총리는 전문가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계획대로 방역지침 완화를 밀어붙일 예정이다. 총리는 14일 성명에서 “모든 방역지침을 해제하겠다는 6월 계획이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차질을 빚을 수는 있지만, 17일 예정된 조치는 그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에서 소개한 15일 열린 FA컵 결승전에 2만1,000명의 관중을 거리 두기나 마스크 착용 없이 입장시킨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중 모임 행사에서의 코로나19전파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일상 복귀 실험을 진행한 것이다. 영국의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새로운 전략과 전술로 대응한 결과에 따라 새로운 방역 패러다임이 만들어 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 BBC캡처 /저작권침해의사 없음>

댓글 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