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시대 중국 싱글들 – 온라인 쇼핑으로 외로움 푼다?

중국어로 ‘광군’(光棍)은 독신 남성이란 뜻이다. 독신 남성을 위한 축제 광군제(光棍节)는 11월 11일이다. 숫자1이 홀로 서있는 모습인데다가 여럿이 모여있다는 데서 착안했다. 광군제는 1993년 남경대학교에서 벌어진 솔로 축제가 처음이었다.

알리바바 대표 마윈은 여기서 영감을 얻었다. ‘외로움을 쇼핑으로 극복하자’는 모티브가 그것이다. 2009년 11월 11일 첫 번째 ‘광군절’ 이벤트에는 27개 브랜드가 참여해 5200만 위안의 매출을 기록했다. 첫해 불과 85억원이었던 매출은 행사가 거듭되면서 해마다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 2017년, 단 하루 만에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을 뛰어넘으며,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 2018년에는 하루 동안에만 총 거래액 2135억 위안(약 35조원)을 기록하는 잭팟을 터뜨렸다.

▲ 2019년에도 알리바바 한 회사의 플랫폼에서만 2684억 위안(약 45조7000억원)에 달했다.

▲ 전세계가 코로나바이러스로 경기침체에 빠진 2020년에도 광군제 위력은 기염을 토했다.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티몰, 타오바오, 티몰 글로벌, 알리 익스프레스, 카오라, 페이주 등 알리바바의 여러 플랫폼에서 총 4982억위안(약 83조8억원)의 거래가 이뤄졌다. 샤넬, 디올, 프라다, 까르티에 등 35만개의 브랜드들에서부터 심지어 부동산 업체도 참여하여 주택도 판매한 결과였다.

▲ 전자상거래업체 2위인 징둥닷컴도 약 2000억위안(약 34조원)의 판매가 이뤄지면서 두 회사에서만 광군제 시작과 동시에 약 117조원이 훌쩍 넘는 매출을 올렸다.

<사진 : ‘더블 11 쇼핑 축제’로도 알려진 2020년 싱글스 데이(광군제) 글로벌 쇼핑 페스티벌 기간 동안의 판매 정보를 보여주는 화면/ CNN캡쳐 / 저작권침해의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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