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 가슴에 돌을 얹어 놓은 묵직한 느낌이 들 때는…

9월29일은 ‘세계 심장의 날’이다. 2000년 세계심장연맹(WHF)이 매년 심혈관계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지정해 100여 개국에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 몸에서 쉼 없이 하루 24시간 일을 하는 기관이 심장이다. 어느 한순간이라도 멈추는 순간 죽음이 찾아온다. 심장질환을 말할 때 꼭 따라오는 기관이 관상동맥이다. 심장 전체를 싸고 있는 모습이 거꾸로 세워놓은 관(冠:머리에 쓰는 쓰개)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은 명칭이다. 심장이 박동할 수 있는 것은 관상동맥을 통해 산소와 영양, 즉 혈액을 끊임없이 공급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동맥경화란 혈관 내벽에 콜레스테롤 같은 기름찌꺼기가 쌓여 좁아지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되면 혈액이 심장에 활력을 불어넣어주지 못하니 심근경색이나 허혈성 심질환과 같은 질환이 발생한다.

문제는 혈관에 신경이 분포돼 있지 않아 어느 정도 막혀도 증상이 없다는 사실이다. 혈관이 80% 정도 막혀 혈류가 줄면 그제야 영양과 산소를 공급받지 못한 심장으로부터 사인이 나타난다.

증상은 사람마다 다양해서 어떤 환자는 명치끝이 아프면서 식은땀이 나거나 호흡곤란이 나타나고, 또 다른 환자는 쇳덩이가 짓누르거나 쥐어짜는 것 같다고 표현한다. 대표적 증상은 가슴 통증이 왼팔로 퍼져나가는 것이다. 이른바 방사통이다.

만일 이 같은 가슴통증이 휴식을 취해도 잘 가라앉지 않고, 10분 이상 지속된다면 시간을 다투는 응급상황을 깨달아야 한다. 이렇게 회복할 수 있는 골든타임 2시간을 놓치면 사망 아니면 뇌사상태에 빠질 수 있다. 심장 근육이 괴사하면서 혈액을 온몸 특히 뇌로 보내는 펌핑작용이 중단되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경우 심근경색 환자 11만773명이 병원을 급하게 찾았다. 2014년과 비교해 30%가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60대가 48%로 가장 높지만 40대 11%, 50대 27%의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젊은 나이에서도 방심은 금물이다.

가족력도 있다. 따라서 가계도를 그려서 심근경색으로 고생 또는 사망한 친인척이 있다면 젊어서부터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필수다. 실제 가족 또는 친지 중 심장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심근경색 위험도가 2.1배, 두 명 이상인 경우엔 3배나 증가한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자 또는 헤비스모커, 복부비만자도 발병율이 높다.

예방을 위해선 저열량·저칼로리 식사에 운동은 필수다. 하지만 몰라서 못하는 게 아니다. 생활습관을 하루에 바꾸는 것이 쉽지 않아서다. 하지만 방법이 없다. 한꺼번에 바꾸기 어렵다면 하루 하나씩 실천하는 것이다. 예컨대 한줌의 채소 곁들이기, 계단오르기, 한 정거장 미리 내려서 걷기 등이 그것이다.

이미 심근경색으로 판정되면 관상동맥조영술로 어느 부위의 혈관이 얼마나 막혔는지 확진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금속망을 관상동맥에 삽입해 혈관을 넓혀줘야 한다. 이때는 스탠트를 중심으로 혈전이 생길 수 있으므로 항혈전제를 평생 먹어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결국 아무리 간단하고 안전한 시술이라도 예방만 못하다는 뜻이다.

기사 출처 : 뉴스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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