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의 태도를 보면 앞으로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예감이 오곤 한다. 특히 이성 간의 교제에서는 더 그렇다. 동성 간의 교제에서는 거래 관계로 이어질 공산이 크므로 어차피 이해타산으식의 계산적으로 가지만, 이성 간에 이해관계를 전제하고 만나는 경우는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성 간에는 애티튜드, 즉 상대방의 나에 대한 마음가짐이나 태도, 자세에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따지는 것이다.
라틴어에 ‘베아티투도(beatitudo)’라는 단어가 있다고 한다. ‘행복’을 뜻하는 단어인데 ‘베오(beo)’라는 동사와 ‘아티투도(attitudo)’라는 명사의 합성어인데, 여기에서 ‘베오’는 ‘복되게 하다, 행복하게 하다’라는 의미이고 ‘아티투도’는 ‘태도나 자세, 마음가짐’을 의미한다. 즉 ‘베아티투도’라는 단어는 ‘태도나 마음가짐에 따라 복을 가져올 수 있다’라는 뜻이기도 한 것이다.
행복은 이렇듯이 ‘마음가짐’에 크게 좌우된다. 현실을 살다 보면 자주 잊게 되는 말이지만 가만 생각하면 맞는 말이다. 그런데 라틴어에는 ‘행복’이라는 의미의 단어에 ‘마음가짐’의 의미가 이미 포함 되어 있는 것이다.
이성 간의 교제에서 적절한 선이 있어야 한다는 논거가 여기에 있다. 자신도 모르게 상대방에 대한 소유욕으로 확산 되고, 그것이 상대를 소유하겠다는 욕심으로 커지는 탐욕으로 변질 된다면 비극이 씨앗이 되는 것이다. 삶에서 행복을 원하는 사람은 그러므로 마음을 열고 욕심 없이 진실한 애티튜드를 습성화해야 하는 것이다. 특히 이성 간의 교제에서는 더욱 그래야 할 것이다.
송근석 기자 / shark@goodmonday.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