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1일 올해 평화상 수상자로 아비 아흐메드 에티오피아 총리(43)를 선정했다. 노벨평화상은 ‘노벨상 중의 노벨상’이라고 불리 운다. 다이너마이트의 발명가로 대부호가 된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평화 증진에 기여한 개인 혹은 단체에 수여되기 때문이다. 1901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99차례에 걸쳐 개인 106명과 단체 27곳이 받았다. 아비 총리는 100번째 수상자의 영광도 안았다.
노벨위원회는 아비 총리를 수상자로 선정하며 “수십 년간 이어진 유혈 분쟁을 종식시키고 평화를 구축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에리트레아는 1952년 에티오피아에 합병됐지만 31년간 투쟁 끝에 1993년 독립했다. 그러나 1998년부터 에티오피아와 전쟁을 벌여 양측에서 7만 명 이상이 숨졌다. 지난해 4월 집권한 아비 총리는 에리트레아와의 화해를 추진했고 석달 후 양국은 종전을 선언했다.
아비 아흐메드 총리는 총리취임 후 대담하고 진보적인 개혁을 단행했다. ▲ 정치범들을 대거 석방하고, ▲ 고문 관행을 공개적으로 비판했으며, ▲ 구속된 언론인들을 석방하며 언론자유를 역설했다. ▲ 해외로 망명한 정치가들의 귀국을 촉구했고, ▲ 안보와 사법 관련 개혁을 추진했다. ▲ 내각의 절반을 여성으로 임명해 성적으로 평등한 정부를 구현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지난 해 8월에는 ▲ 소말리아와 관계개선에 합의하고 ▲ 수단과 남수단 분쟁에도 뛰어들어 올해 3월 아페웨르키 대통령과 함께 남수단을 방문해 동아프리카 평화를 위해 손을 맞잡기도 했으며 ▲ 수단 군부와 야권 간의 협상도 중재해, 지난 8월 권력이양협정 서명식을 이끌어내는데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