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보카도’ – 이명·난청 증상 개선에 도움

천연물질이라는 점에서 학계 이목 집중

열대 식재료인 아보카도가 이명과 난청 증상을 개선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국내 의료진에 의해 밝혀졌다. 난청과 이명은 현대의학으로도 잘 치료되지 않는 난치질환인데다 연구대상이 식재료에서 추출한 천연물질이라는 점에서 학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연세대의대 이비인후과 문인석교수와 경희대 한의과학대 강동호 교수, 가천대약대 정광원 교수팀은 동물실험과 유전자 발현 실험을 통해 아보카도 오일추출물이 난청과 이명을 유의미하게 호전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를 국제학술지에 보고했다고 10일 발표했다.

♦ 항염증 효과는 물론 항암, 항산화, 항균 등 약리작용

아보카드는 숲속의 버터라고 불릴 정도로 높은 영양가를 자랑하는 열대지방의 식재료다. 최근엔 국내에서도 샐러드와 초밥 등 다양한 식재료로 쓰이면서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지방산과 섬유질, 칼륨, 비타민 B3, 비타민 E 등이 풍부해 항염증 효과는 물론 항암, 항산화, 항균 등 약리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교수팀은 아보카도에 오메가-3 지방산인 ‘리놀레익 산’이 다량 함유돼 노화성 난청에 도움이 된다는 선행연구를 기반으로 연구에 들어갔다.

교수팀은 먼저 아보카도 오일 추출물을 통해 약성이 강한 DKB-122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를 네오마이신(귀에 독성을 나타냄)에 의해 손상된 제브라피쉬의 유모세포(hair cells)에 반응시켰다. 효과는 확실했다. 손상된 유모세포가 DKB-122 약물을 사용하자 뚜렷하게 회복된 것이다.

오메가-3 지방산인 ‘리놀레익 산’이 다량 함유 – 노화성 난청에 도움

이번에는 청각기능이 떨어진 실험용 마우스를 무작위로 선별해 아보카도 오일과 DKB-122 약물을 각각 반응시키는 동물실험에 들어갔다. 연구 결과, DKB-122 약물을 주입한 실험군은 청성뇌간 반응검사에서 8kHz와 16kHz 영역대에 걸쳐 대조군에 비해 확실한 청력 개선효과를 보였다.

교수팀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DKB-122 약물이 난청모델에서 작용하는 기전을 밝히는 연구도 수행했다. RNA 분석으로 난청모델에서 78개 과발현과 65개의 저발현된 유전자를 검출한 뒤 이를 DKB-122 약물이 얼마나 이들의 활성화를 억제하는지를 도출한 것이다. 이 실험에서도 연구팀은 DKB-122 약물이 유모세포 자멸을 억제해 난청과 이명증세를 개선하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문인석 교수는 “난청 예방을 위해선 귀 안쪽 유모세포 손상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아보카도에서 추출한 DKB-122가 유모세포의 회복과 생존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연구”라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Nutrients’ 최근호에 소개됐다.

기사출처 : 뉴스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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