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동기에 감염으로 입원하면, 정신질환 발병률 84% 높아져
정확한 인과관계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지만, 아동기에 심각한 감염으로 입원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향후 정신질환을 앓을 위험이 80%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항생제만 복용해도 이런 위험은 상승했다고 한다.
이런 연구결과는 최근 덴마크 아루스의대 연구진이 미국의사협회지 정신의학(JAMA Psychiatry)에 게재하여 알려졌다.
♦ 덴마크 어린이 대상 추적연구
연구진은 1995년부터 2012년 사이 덴마크에서 태어난 109만8930명을 대상으로 연구 대상자의 평균 나이가 9.7세에 도달하는 시점까지 추적연구를 진행했다.
이 기간 동안 조현병·우울증 등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어린이는 모두 4만2462명(3.9%)이었다.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 받은 아이도 모두 5만6847명(5.2%)으로 집계됐다.
♦ 항생제를 처방 받았던 어린이는 41% 높아져
이들을 자세히 들여다본 결과, 감염의 경험과 정신질환 발병률 간 연관성이 드러났다. 감염으로 입원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정신질환 발병률이 84% 상승했다. 감염의 강도가 약해 항생제를 처방 받았던 어린이에게도 이런 위험이 41%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책임자 올레 쾰러-포스베리 교수는 “감염을 경험한 사람은 향후 정신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둘 사이의 연관성이 밝혀지면 조현병 등의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 뇌로 침투한 바이러스가 정신질환을 유발한다는 이론도 있어
미국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 윌리엄 이튼 교수(정신보건학)는 “일반적으로 정신질환자는 건강한 사람보다 염증반응을 더 자주 겪는다.”며 “높은 사이토카인 수치가 정신질환 발병에 일정 부분 기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참고로 사이토카인은 바이러스와 싸울 면역세포를 부르기 위해 우리 몸이 분비하는 신호전달물질이다.
이 밖에도 아동기에 감염된 바이러스가 뇌로 침투하면서 여러 정신질환을 유발한다는 이론도 제기되고 있다.
기사출처 : 뉴스웍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