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강영수 칸전략경영연구원(주) 대표 / 경영학 박사 / 시스템경영전략 전문가>
기업들은 경영현장에서 일어나는 실패를 제대로 정의해야 그 해법을 정확히 찾을 수 있는데 우리나라의 기업들은 실패학에 대한 개념 정의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편입니다.
실패학의 창시자인 하타무라 요타로(畑村洋太郞) 도쿄대 명예교수는 실패학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실패학이란 ‘성공하지 못한 방법인 실패를 배움으로써 실패의 경험을 살리는 것’으로 정의하며, 어떤 원인이 어떤 결과를 가져온 것인가를 정확히 이해하고, 눈에 보이는 결과로부터 아직 보이지 않는 원인을 찾는 역연산 발상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실패학은 실패하지 않으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배우는 학문이 아니라 ‘실패에 대해 연구함으로써 집단 지성의 지혜를 얻자는 것’입니다. 생소하지만 새로운 관점으로 실패를 바라보는 실패학 속에 담긴 성공법칙을 전달해드리겠습니다.
♦ 실패가 도대체 무엇일까?
실패학에서 실패란 ‘어떤 행위의 결과가 바람직하지 않거나 기대하지 않은 것이 되는 것’을 말합니다. 이 실패에는 두 가지의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실패는 확률 현상이라는 것입니다. 하타무라 교수는 치명적인 실패가 일어날 확률은 300분의 1이고, 작은 실패가 일어날 확률은 300분의 29로써 큰 실패 뒤에는 작은 실패가 29건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이를 ‘확률의 바다’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실패의 두 번째 특징은 확대 및 재생된다는 것입니다. 실패를 대부분의 사람들이 외면하고 숨기려고 하거나 애초부터 없었던 일로 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실패의 요인을 명확히 밝히지 못하고 대책을 수립하지 못해서 동일한 실패가 반복되는 경향이 생기게 됩니다.
실패에 대한 사람들의 관점을 보면, 대부분 사람들은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고 생각하여 전조를 무시하고 가벼운 실패라면 대충 넘어가려 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사회에서 혼자만 정직하면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는 경향도 가지고 있습니다. 적당히 정직하고 적당히 요령을 피울 줄 알아야지 제대로 살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만연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성공으로 영원히 이어지지 못합니다.
♦ 실패를 반복하는 개인, 실패가 만연한 조직
실패학에서 사람에 대한 근본적인 시각은, 사람이 하는 일에 완벽이란 없으며, 사람이 일하는 곳에는 반드시 실패가 생긴다고 말합니다. 즉, 사람은 실수를 한다는 전제로 시스템 운영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실패가 반복되는 조직, 실패만 하는 개인을 과연 실패학에서는 올바르게 보고 있을까요?
많은 직장인들은 업무시간에 노는 듯 일하는 듯하다가 막판에 피치를 올려 일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루 종일 일할 분량에 대해 야근을 감안하여 일을 늘어뜨리는 방식으로 일하고 있기에 전체적인 생산성이 낮다고 평가되는데요. 업무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일을 하는 방식은 당연히 실패의 확률이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실패를 반복하는 조직에서는 상사는 자기 몸 하나 지키기에 급급해서 부하직원의 공로를 빼앗고 자신의 실패는 부하 직원에게 떠넘기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조직의 체질이나 상사를 바꿀 수가 없는 경우에 조직원들은 수동적으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경향으로만 일을 하게 되어 발전할 수 없게 됩니다.
즉, 반복적으로 실패를 이어가는 개인과 조직은 실패학에서도 극복해야 될 대상이 됩니다.
♦ 직장에서 실패를 활용하는 방법
빌 게이츠가 하버드대에서 세계적인 기업의 CEO들을 상대로 ‘기업현장에서 징계대상인 실패가 몇 %인가?’라고 질문했는데 설문에 참여한 CEO들은 2~5% 수준으로 답했습니다.
하지만 기업 내에서 잘못을 추궁하고 실패한 사람을 문책한 사례 자체는 70~90%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즉, 기업들이 적절한 실패관리 능력을 보유하고 있지 못하다는 의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조직원 개개인의 실패 활용법
실패학에서 말하는 능동적인 사람이란 자신의 눈으로 직접 문제를 보고,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고 스스로 결정하여 직접 행동하는 사람입니다. 생생한 실물에 부딪치면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거기서 문제 해결의 열쇠를 찾을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직장인들은 업무시간에 개인 용무를 가급적 줄이는 방식이 필요합니다. 오롯이 업무시간에 업무에만 집중을 한다면 실패의 확률은 확연히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기업조직의 실패 활용법
첫째, 일상적인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규정된 절차를 지키지 못하는 실패(규정 무시, 부주의, 무능력_있어서는 안 될 실패)에 대해서는 징벌적 배상의 발상을 통한 신상필벌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복잡한 시스템으로 유발되는 실수(신제품 개발 등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일 수행 시 겪는 실패_필요한 실패)는 실패의 과정에서 나타난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고 개선책을 찾아내어 혁신의 원동력으로 삼고 더 큰 실패를 예방할 수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설사 아무리 작은 사고라도 무시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해가는 진지한 자세만이 치명적인 실패를 방지를 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실패만을 이어가는 조직문화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실패를 감추지 말고 실패의 원인, 실패의 특성 및 실패의 결과를 과감히 공개하고, 실패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하여 전 직원 공유를 통한 실패관리를 시행함으로써 기업경영의 혁신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실패에 대한 연구를 통해 집단 지성을 얻고자 하는 실패학 개념은 우리의 기업들이 급속도로 변화하는 시장에서 생존을 넘어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제도로서 대부분의 기업에서 도입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 강영수 칸전략경영연구원(주) 대표 약력
경영학 박사/대한민국 산업현장교수(HRD)/국민대학교 경영학부 겸임교수(전)
* 칸경영전략연구소 (Tel) : 02) 553 – 5240
* 시스템경영전략/인사(성과관리)_조직/마케팅 /M&A /국제통상/Best HRD_CCM_SQ 인증
[주요약력]
– 대한민국 산업현장교수(HRD)
– 국가표준기술력향상사업 사업심의위원회 위원(국가기술표준원)
– 제민일보 논설위원
– 국민대학교 경영학부 겸임교수(전)
– (사)한국경영기술지도사회 감사(전)
– 산업통상자원부 국가품질상 정부포상 심사위원(전)
– KS 서비스인증 심사원(국가기술표준원)
– 지식경제 기술혁신 평가단 위원(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 중소기업 기술개발지원사업 평가위원(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 벤처사회적책임경영인증 평가위원(벤처기업협회)
– 정보통신 연구개발사업 평가위원(정보통신산업진흥원)
– 중소기업진흥공단 전문위원
– 경영학교육 인증기준 실사단 위원(한국경영교육인증원)
– 고려대학교 교우회 상임이사, 경영전문대학원 MBA교우회 상임부회장
– 성균관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경영컨설턴트과정(MCC) 총동문회 회장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