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벨리로부터 박수 받는 – ‘마이웨이’ 전략 트럼프 대통령

국익을 위해서는 체면도 필요 없다는 트럼프

틱톡은 2018년과 지난해 2년 연속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제치고 세계 최다 다운로드를 기록한 신흥 IT업체다. 15초 정도의 짧은 동영상에 설명도 거의 없이 몸짓으로 소통한다. 단순심플함으로 메시지 전달이 유튜브 보다 훨씬 강력하다.

이런 이유로 틱톡은 全세계 10~20대 초반 젊은층의 선풍적 인기를 모으며 가입자를 급속도로 늘려 소셜미디어(SNS) 세계 최강자인 페이스북을 위협해 왔다. 현재 미국내 1억명을 포함해 세계 150개국에 8억명이 이용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달 6일, “미국인 이용자 정보가 틱톡을 통해 중국 공산당에 흘러간다. 틱톡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며 포문을 열었다. 7월 31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국민의 개인 정보를 중국 공산당에 넘기는 틱톡의 미국내 사용을 금지할 것”이라고 했다.

불공정이든 뭐든 노골적인 미국기업 지원

트럼프 대통령은 7월 31일 돌연 “미국 국민의 개인 정보를 중국 공산당에 넘기는 틱톡의 미국내 사용을 금지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다가 8월 3일 “틱톡 사용 금지”에서 “9월 15일까지 허용”한다며 말을 바꿨다. 이날 기자들에게 트럼프는 하루 전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와의 통화 사실을 확인하면서 “MS의 틱톡 인수는 45일 후인 9월15일까지 완료돼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그 시점에 미국에서 사업이 중단될 것”이라고 했다.

심지어 그는 MS의 CEO에게 ‘대가(代價) 지불’을 요구했다는 대목도 공개했다. “나는 (나델라 MS CEO에게) 만약 당신이 틱톡을 산다면 가격(거래액)의 상당부분이 미국 재무부로 들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우리가 거래를 가능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미 재무부와 MS는) 집 주인과 세입자 관계와 비슷하다. 임대계약 없이 세입자는 아무 것도 갖지 못한다. 그래서 그들이 ‘키 머니(key money)’라든가 무엇을 지불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보통의 대통령이라면 엄두도 내지 못할 행보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 마디로 틱톡은 언제든 미국 비즈니스가 중단될 수 있는 ‘바람 앞의 촛불 신세’ 처지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그 결과 MS는 틱톡을 시장 가치 보다 훨씬 후려치면서 인수협상을 하고 있으며, 당초 미국내 사업권 인수에서 틱톡 전체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튼 트럼프의 악역 덕분으로 MS는 틱톡을 ‘인수해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었다. 이런 호재로 MS의 주가 8월 3일 하루만에 5.6% 급등해 시가총액900억달러(약108조원)로 아마존에 이어 세계 2위 기업이 됐다.

결과적으로 대통령으로서 트럼프는 미국 국가이익 증진에 확실하게 기여했다. 한국의 대통령이라면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은 상상할 수도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정부는 멍하니 보고만 있는 상황이다. 중국이 저지른 원죄 때문이다. 중국은 자국 시장에서 구글·페이스북·유튜브·트위터 등의 접속과 영업을 원천 차단 중이다. 실리콘밸리 기업인들은 중국 대표 IT기업 틱톡에 대한 트럼프의 압박과 때리기 공세에 손뼉을 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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