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공기청정기 – 코로나감염증 확산에 오히려 독이 될 수도

공기청정기 위치 따른 실내 공기 흐름 분석

가천대 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함승헌 교수는 실내 공기청정기의 위치에 따른 공기의 흐름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28일 <뉴스웍스>가 보도했다.

공기청정기는 실내에 있는 오염물질을 빨아들여 정화를 시킨 뒤 강하게 배출하는 기능을 한다. 문제는 대부분의 공기청정기 흡입구는 아래쪽에, 그리고 배출구는 위쪽에 설계돼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오염원의 위치에 따라 공기정화 기능이 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함 교수는 실제 공기청정기의 위치를 바닥, 그리고 바닥으로부터 8㎝, 16㎝, 24㎝를 각각 떨어뜨려 놓고 수증기의 기류를 살폈다. 그 결과, 바닥에 위치했을 때와 24㎝ 올려놓았을 때는 수증기 기류의 모습이 확연히 차이가 났다.

일반적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호흡을 하는 위치는 바닥에서 1m 이상이다. 따라서 공기청정기 흡입구가 이 정도 위치에 놓여있지 않는 한 비말을 흡입구로 빨아들여 정화시킬 수 있는 효과는 전혀 얻을 수 없는 것이다.

공기청정기 위치에 따라 득보다 실이 될 수 있어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은 지난 3월부터 상시근로자 50인 미만 중소규모 콜센터업체에 비말감염 차단을 위한 간이칸막이 설치비와 공기청정기 등의 구입비(2000만 원 한도)를 긴급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공기청정기의 위치를 제대로 설정하지 않으면 이러한 지원이 득보다는 실이 더 많을 것으로 판명된 것이다.

함 교수는 “콜센터에서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서는 바람직하지 않은 선택”이라며 “청정기의 올바른 설치와 사용방법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대로 계몽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코로나19 감염자의 비말을 해당 부스에서 차단하려면 차라리 칸막이를 높이는 것이 좋은 방법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역학지인 ‘Epidemiology and Health’ 최근호에 게재됐다.

<사진 : 2020. 1월 미얀마 인도지 호수에서 / 작가 이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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