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숙한 광경이 되어 버린 권총형 체온측정기
여행자의 이마에 권총으로 보이는 기구를 겨누는 마스크를 착용한 관리 모습은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의 상징적인 이미지가 되었다.
이 장면은 중국 전역의 검문소, 톨게이트, 아파트 단지, 호텔, 식료품점, 기차역에 배치되었다. 정부 관리들과 민간 시민들이 치명적인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사람들의 체온을 검사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적외선 장비에 대한 의학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체온측정기는 실내에서 아기 체온을 검사하기 위해 개발 된 것이다. 기능적인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결국 이 기구는 빠른 검사에만 사용되며 기존의 온도계만큼 정확하지 않은 기구다.
♦ 온도계 총은 빠른 검사에만 유용할 뿐, 정확하지 않아
미국 텍사스주 버몬트에서 1990년대부터 전문적으로 적외선 카메라를 제작해온 게리 스트라한은 “체온계 총은 정교한 의료용 도구가 아닌 자동차의 온도를 측정하는 것과 같은 산업용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시중에 판매되는 많은 온도계가 부정확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실수하고 감염이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며 NYT가 보도했다.
특히 먼지투성이의 길거리 같은 환경에서, 측정 받는 사람이 해열제를 복용했을 때 측정은 부정확할 수밖에 없다. 온도계는 사람의 신체 표면에서 나오는 열을 측정하여 온도를 결정한다. 그러나 이 측정기는 대상자의 이마에 충분히 밀착시키지 않거나 너무 가까이 측정하는 등 부정확한 판독치를 얻는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체온계 총(비접촉식 적외선 체온계)이 부정확하다는 것은 나도 알고 사용하는 사람도 알고 있지만, 형식적으로 이루어지는 검사이기 때문에 아무도 이에 대해 말을 꺼내지 않는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 부정확하지만, 넘쳐나는 수요로 가격 상승
열을 감지할 수 있는 온도계 총과 적외선 카메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우한에서 발생한 발병의 중심에서 텍사스의 작은 공급자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으로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중국 업체들은 학교나 공장처럼 정부나 민간 고객 모두에게 수요가 늘어나면서 더 비싸진 체온계 총을 만든다.
중국 선전의 제조업체인 알리칸 메디컬(선전)은 연간 250만개의 온도계 총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 정도의 생산량을 달성할 수 있는 중국 내 극소수의 회사 중 하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가격 급등과 당국의 방역조치에 따라 근로자들이 일자리에 복귀하지 못해 완전한 생산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으며, 덕분에 가격은 평소의 3배에서 5배까지 올랐다
수천 마일 떨어진 게리 스트라한 사장도 수요증가를 실감하고 있다. 보통 한달에 100대의 적외선 카메라를 판매하던 그는 1월부터 1,000개 이상을 중국이나 한국 같은 나라의 학교, 유람선, 공장, 사무실, 병원, 극장 등에 공급하고 있다.
<사진 : 뉴욕타임즈(NYT)에서 캡쳐 / 지적재산권침해의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