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금 보존이 회사 생존 문제라며 무급휴직을 호소한 최고경영자
<뉴스웍스>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인용하여 홍콩 최대 항공사인 캐세이퍼시픽이 전 임직원에 최대 3주간의 무급휴가를 요청했다고 5일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항공 수요가 급감한 영향이다.
캐세이퍼시픽의 오거스터스 탕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임직원들에게 보낸 사내 메시지에서 “회사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못지않은 위기에 직면했다”면서 “이 위기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으며, 현금을 보존하는 것은 이제 우리 회사의 생존이 걸린 문제가 됐다”가 말했다.
그는 “통상 춘제(春節· 중국의 설) 연휴 기간은 홍콩 항공사의 최대 성수기 중 하나이지만 춘제 연휴 때 우리는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면서 “모든 임직원이 회사의 미래를 돕기 위해 나설 것을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 2만7000여명 임직원에게 3월부터 6월 무급휴가
이에 따라 캐세이퍼시픽은 전 임직원에게 3월부터 6월 사이에 자발적으로 무급휴가를 떠날 것을 요청했다. 형식상으로는 자발적인 휴가이지만, 어려운 회사 사정을 생각하면 사실상의 의무 휴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캐세이퍼시픽의 임직원 수는 2만7000여 명이다.
캐세이퍼시픽이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무급휴가를 실시한 것은 지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대유행 때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이다.
한 소식통은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최근 캐세이퍼시픽의 승객 수가 50% 급감했다고 전했다. 승객 수 급감에 따라 중국 본토 운항 노선의 90%를 감축하고, 전반적인 운항 노선 규모도 30% 줄이기로 했다.
♦ 우리나라도 저가항공사를 중심으로 무급휴직 시행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서울,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등에서 짧게는 15일에서 길게는 5월 말까지 휴직을 받고 있다. 일본 불매운동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국내 항공사의 80%이상 중국노선 운항이 중단되면서 관련 항공사의 직원들에 대해 희망 휴직, 무급 휴가 등을 통해 비용절감을 하려는 움직임이다.
▲ 제주항공은 지난달부터 운항‧객실 승무원 대상으로 기존 연차에 무급휴가를 더해 최대 1개월까지 휴직을 받고 있다.
▲ 이스타항공은 최소 15일에서 최대 3개월까지 무급 휴직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 에어서울은 중국 운항을 중단하면서 단기적으로 인력이 남아 2주에서 3개월까지 기간으로 5월말까지 희망자를 대상으로 단기 휴직을 접수받고 있다.
▲ 티웨이 항공도 기재운영 최적화와 효율적 인력운영 등을 위해 19일까지 전 직원 대상으로 희망휴직을 신청 받고 있다. 기간은 3월까지로 한 달 내에서 임의로 기간 신청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