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악하지 말자’에서 ‘올바른 일을 하자’로
구글의 사훈은 2015년 10월 ‘올바른 일을 하자(Do the right thing)’로 변경되었다. 구글(Google)을 포함하여 모든 자회사를 하나로 통합해 알파벳(Alphabet Inc.)이라는 구글의 모회사를 탄생시키면서다. 사훈 변경과 함께 회사의 인터넷 주소도 abc.xyz로 변경한다. 알파벳의 시작 3자와 끝 3자로 만든 url이다. ‘인터넷의 처음과 끝을 관통 한다’는 의미의 기발한 주소로 구글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글의 연구개발직 한 명 한 명은 자신의 스타트업을 차릴 수도 있는 IT 전문가라고 알려져 있다. ‘구글러’로 불려지는 직원들을 위한 복지는 다양하고 창의적이다. ▲ 회사 내에서 낮잠을 잘 수 있는 슬립팟 설치 ▲ 마사지 쿠폰 ▲ 가사도우미 이용 쿠푼 ▲ 사내의료서비스 ▲ 이동식 미용서비스 ▲ 골프장, 수영장, 헬스장, 오락실, 야구장, 축구장, 하키장, 배구코트, 볼링장 등 운동시설을 포함하여 상상 할 수 있는 모든 복지가 제공된다.
여기에 모든 구글러에게 ▲ 하루 세끼 식사가 무료로 제공된다. 직원들의 식사와 간식비용으로 연간 1억 달러가 넘는 비용이 지출된다. ▲ 이런 복지 혜택에도 불구하고 구글의 연 평균 급여는 20만달러 수준이다. ▲ 특히 매주 금요일 TGIF라는 포럼을 통해 최고 경영진과 구글러들이 서로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수평적 조직 문화도 특징이다.
◆ 알파벳 노동조합
이런 구글에 노동조합이 생겼다. 구글 직원들은 4일(현지시간) ‘알파벳 노동조합(Alphabet Workers Union)’을 만들었다고 발표했다.
알파벳 노조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공정한 노동조건을 만들고 괴롭힘이나 편견, 차별, 보복이 없는 일터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또 “우리는 우리가 세계에 도입한 기술에 책임이 있다”며 “우리 기술의 영향을 받는 사람들과 협력해 공익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위원장을 맡은 폴 쿨(개발 엔지니어)은 4일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우리가 구글을 만들었다. 이건 우리가 일하고 싶은 회사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 구글과 모회사인 알파벳의 경영진은 전세계의 억압적인 정부와 협력했고 ▲ 미 국방부(펜타콘)에서 사용할 AI기술을 개발했으며 ▲ 증오단체의 광고로 수익을 얻었다”고 폭로했다. 또한 “▲ 흑인 등 유색인종과 장애인, 성소수자, 여성 노동자들에 대한 차별과 비윤리적인 노동환경에 대해 소수의 부유한 임원들은 말뿐인 약속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어느 기업이나 노조가 공익이라는 명분을 들고 나오면, 경영진들은 난감 할 수밖에 없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 경영진의 대응이 궁금하다. 경영진에게는 재택근무확대나 실적평가강화 등 객관적이고 물리적인 다양한 견제수단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고 수준의 복지혜택을 받고 있는 직원입장에서는 경영진과 마찬가지로 직장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강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구글 경영진은 앞으로 정경유착 유혹을 노조라는 방패로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올바른 일을 하자’는 사훈이 회사의 영속성을 보장하는 정도경영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노조와의 상생이 구글의 경영철학과도 일치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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