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촌에 감사하다 !

빈 상가에 생명을 불어 넣은 식객촌에 감사하다는 한 부동산 업자

“식객촌에 감사하다”라는 말은 일산 서구 킨텍스로 240 ‘킨텍스 꿈에그린’ 주상복합 상가에서 18일 오후 한 부동산 중개업자가 기자에게 한 말이다.

이 상가는 아파트 1.100세대와 주거용 오피스텔 780가구 등 1,880가구 대단지임에도 얼마 전까지 1층 ‘스트립 몰(Strip mall)’은 사진에서와 같이 부동산업소만 즐비했었다.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이 입점을 주저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곳에 ‘플렉스플레이코리아’ 서대경 대표가 ‘식객촌’ 14개 업소를 일거에 입점 시켜 상가에 생명력을 불어 넣었다. 상가 경기를 피부로 느끼는 부동산 업자의 솔직한 감사표시이다. 그는 또한 “식객촌이 불씨를 살렸으니, 나머지 상가들도 임대가 곧 나갈 거 같은 분위기”라며, “없던 피도 생겨나고 있다”고 하였다. 나라도 하지 못한 일을 한 개인이 창의와 융합으로 빈 상가에 생명을 불어 넣은 것이다.

편리미엄시대에 오팔(OPAL)세대에게 기회가 될 수 있을 수도

김난도(56) 서울대 교수가 주도하는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가성비, 워라밸, 소확행, 욜로, 뉴트로 등의 키워드를 유행시켜왔다. 2008년부터 매년 연말이 다가오면 다음 해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를 내놓고 있는 그들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트렌드 코리아 2020』에서 내년도 소비트렌드분석 키워드를 내놓았다.

모두 10개의 키워드 중 9번째 키워드가 ‘편리미엄’이다. ‘편리’는 곧 ‘프리미엄’이라는 의미이다. ‘시간이 돈이다’라는 원리가 그대로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부족한 시간에 나 대신 줄 서기, 설거지, 빨래, 청소를 대신해줄 제품과 서비스를 최대한 활용한다. 이는 현실적으로 많은 노동이 투입되기 어려운 맞벌이 부부, 1인 가구 등에서 확산되고 있다. 1,880세대의 중심지인 식객촌 주변이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

그 기회의 주인은 10개의 키워드 중 8번째인 ‘오팔(OPAL)세대’일 수 있다. OPAL은 ‘Old People with Active Lives(활발한 인생을 사는 신노년층)’의 약자인 동시에, ‘58년생’의 ‘오팔’을 의미한다. 베이비붐 세대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며, 7080의 주축이다. 한국 경제성장의 주역이기도 한 오팔 세대는 새로운 일자리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갖는다. 활발한 여가활동은 물론 5G 신기술과 유튜브 등 인터넷을 능숙하게 사용하며 다채로운 개성파들이다. 이제 백세 시대의 주역인 이들에게 실버나 그레이는 어울리지 않게 되었다.

프랜차이즈 창업의 위험에서 벗어난 창업기회

오팔세대는 은퇴 후 제2의 삶을 프랜차이즈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들이 프랜차이즈 창업을 하는 주요 이유는 ① 창업 시 다양한 지원 ② 브랜드 광고효과 ③ 대량구매에 의해 원가절감 등으로 실패의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이다. 그러나 프랜차이즈에는 또 다른 어처구이 없는 위험성이 있기도 하다. 심심하면 터지는 프랜차이즈 오너의 ‘갑질 횡포’가 그것이다. 이런 이유로 교과서에는 프랜차이즈 오너를 잘 알아 본 후 가입하라고 권유한다.

엄밀한 의미에서 ‘식객촌’을 프랜차이즈라고 볼 수는 없다. 그렇지만 허영만 화백과 서대경 대표의 신뢰를 뿌리로 원조 밥상 업체들의 융합으로 만들어진 브랜드라는 점에서 기초가 단단하다. 오팔세대가 실전 경험을 쌓을 수만 있다면 창업의 성공확률은 높다. 그렇지 못하다면 식객촌 브랜드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그 주변에서 기회를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어 보인다.

킨텍스 꿈에그린 식객촌 입점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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