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신세계’가 할 짓인가 ? – 스타트업 죽이는 추악함 !

♦ 위기의 스타트업 – 새벽배송 마켓컬리

‘새벽배송’의 선각자 마켓컬리가 대기업 공세에 위기를 맞고 있다. 대형 유통기업들은 이미 전국적으로 갖춰진 물류망과 기존 회원들을 바탕으로 온라인 신선식품 새벽배송시장을 쉽게 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마켓컬리는 수도권서비스에 국한하고 있는 형편이다.

업계 최초로 새벽배송을 도입한 마켓컬리는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2015년 매출 29억원을 기록한 뒤 4년 만인 지난해 매출 1560억원으로 약 50배 성장했다. 이와 함께 새벽배송시장도 2015년 100억원에 불과했던 규모가 지난해 4000억원으로 가파르게 커졌다.

쿠팡이어 신세계도 새벽배송 시장 진출

2018년 10월 쿠팡이 가세한데 이어 지난 6월 신세계 이마트까지 진출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쿠팡의 고유브랜드는 ‘로켓배송’이다. 자체물류망은 물론 위탁물류를 병행해 배송서비스를 하고 있다. 여기에 당일 배송인 ‘와우배송’으로 확산 중에 새벽배송인 ‘로켓프레시’ 서비스를 새로 론칭했다. 로켓프레시는 자정까지 주문한 신선식품을 오전 7시 전에 배송하는 서비스이다. 쿠팡은 불과 3개월만에 전국 새벽배송물류망을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년 6월에는 신세계 SSG닷컴에서 전날 밤 12시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6시경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새벽 배송 서비스를 론칭했다. 경쟁업체와의 차별화를 위하여 최대 9시간 온도가 유지되는 보냉가방 ‘알비백’을 함께 내 놓아 관심을 끌었다.

선두주자인 마켓컬리의 샛별배송(전날 오후 11시까지 주문 시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배송)과 쿠팡(전날 밤 12시까지 주문 시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배송)보다 좀 더 빠른 서비스를 표방했다.

♦ 이마트, 새벽배송 시장 진출은 적자 가속화 시킬 듯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형마트 1위 업체인 이마트는 올해 2분기 71억원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할인점만 놓고 봐도 영업손실이 43억원에 이른다. 이마트가 분기 기준 적자를 낸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매출마저 전년 동기대비 2.3% 줄어든 3조4531억원에 그쳤다.

신세계의 새벽배송 시장진출이 이런 적자를 상쇄하기 위한 새로운 시장 진출이 의도이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적자를 더욱 확대 시킬 것으로 예견 된다. 창립 5년 만에 누적적자가 3조원이 넘는 쿠팡의 예를 차치하고서라도, 새벽배송 선두주자 마켓컬리의 적자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 마켓컬리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336억 7646만원으로 전년 대비 약 3배 늘었다. 매출 규모가 커진 만큼 적자폭도 함께 커지는 트레이드 오프(trade-off)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 유치하고 가증스런 신세계

새로운 시장 진출에는 납득할만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거기에 합당한 논리와 시장상황이 받쳐줘야 한다. 신세계의 SSG닷컴은 백화점과 이마트 고객을 위해 제공 되는 서비스다. 배송망과 회원수라는 인프라만 믿고 진출했다면, 재앙이 될 우려가 크다.

온라인 배송 전문업체 쿠팡과는 엄연히 DNA가 다르기 때문이다. 명분도 없고 대기업 답지 않은 졸렬함이 엿보인다. 선발주자 마켓컬리가 서울경기지역을 간신히 커버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시장에 뛰어 든 것이다. 유치하고 가증스럽지 않을 수 없다. 결과적으로 마켓컬리라는 스타트업을 죽이고 자신도 피해를 볼 것이다.

이런 대기업들이 있는 한 스타트업의 토양은 황폐해지고 시장은 불공정해질 뿐이다. 신세계백화점에게 ‘본질에 충실한 경영이념’과 대기업다운 ‘노블리스 오블리쥬’를 촉구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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