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Kickstarter 크라우드 펀딩으로 후원자 62,642명으로부터 US$ 13, 285,226를 후원 받고도 너무 많은 기능을 탑재한 덕분에 과도한 무게로 인하여 실패한 제품 / 기사 말미에 있는 “관련 동영상” 참조>
오토바이 시동을 원활하게 거는 방법은 키온을 시킨 후 스타트 버튼만을 눌러 시동을 거는 것이다. 그런데 스타트 모터가 따로 없는 오토바이 시동을 걸 때 쓰는 장치가 ‘킥스타터’(흔히들 ‘킥’이라고 부른다)다.
이런 오토바이의 시동을 거는 요령은 ‘킥’을 찰 때는 힘 있게 깊게 차면서 스로틀을 살짝 당겨주는 것이다. 주로 150cc미만의 소형 오토바이에 달려 있지만, 클래식 취향의 오토바이나 갑작스런 방전 등의 비상사태를 대비하여 아직도 ‘킥스타터’가 달린 오토바이가 많이 다닌다.
♦ 스타트업에는 당연히 ‘킥스타터’라는 부품이 필요
스타트업을 운송 수단으로 비교하면, 오토바이 급이다. 그것도 80cc정도로 봐야 한다. 그러므로 당연히 ‘킥스타터’라는 부품이 필요하다.
이런 개념으로 2009년 탄생한 스타트업 아이디어 제품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이 미국 Kickstarter이다.
Kickstarter는 스타트업의 아이디어 제품, 게임, 영화, 음악, 공연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크라우드펀딩을 시행했다. 스타트업이나 공연자들이 자신의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그 프로젝트 완성을 위한 목표금액을 제시하고 후원자들로부터 펀딩을 받는(크라우드 펀딩) 방식이다.
후원자들이 크라우드 펀딩에 후원(support)할 때는 신용카드로 한다. 프로젝트의 목표금액에 도달하면, Kickstarter는 플랫폼 사용료와 신용카드 수수료를 차감한 금액을 스타트업에 지불한다. 목표액을 넘지 못하면 카드결제는 자동 취소되고 프로젝트는 실패한 것으로 처리 된다.
크라우드 펀딩의 목표금액을 달성한 스타트업이나 공연예술가들은 후원자들에게 해당 제품, 티셔츠, 공연티켓, 감사인사장 등을 보상으로 받게 된다.
♦ Kickstarter플랫폼 진화의 동력
문제는 Kickstarter플랫폼이 스타트업과 후원자를 연결하는 데에서 그 역할이 종료 된다는 것이다. 후원자가 백업한 프로젝트가 중도에 다른 이유로 실패로 끝나거나 스타트업이 후원금을 떼어 먹고 잠적해도 킥스타터 측에는 법적으로 아무 책임이 없다는 것이다.
이런 허점을 이용한 스타트업들이 기술적으로 구현하기 불가능한 제품을 프로토타입으로 올려 놓고 펀딩을 받아 잠적하는 일도 있고, 실제로 만들어 졌지만 너무 많은 기능이 가미되어 무거워지거나 부피가 커져서 실용성이 없는 제품이 나오기도 한다. 획기적인 제품의 어얼리아답터라는 자긍심, 자신이 이 제품이 세상에 나오는데 일정한 역할을 했다는 자존감 등을 기대 했던 후원자들로써는 실망감과 함께 배신감으로 화가 날만 하다.
그러나 “바이럴 마케팅”라는 말처럼 이런저런 부작용이 많이 나와 말들이 많아지자 Kickstarter플랫폼은 진화를 거듭하게 된다. 우선 후원자들을 실망시켰던 그 사건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 사람들이 몰려 들어 와글와글 해졌다. 플랫폼은 자신에게 미치는 비난을 막아보고자 제품에 대한 엄격한 사전 조사를 시행했다. 그러나 가장 큰 진화는 후원자들이 눈을 부릅뜨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 SNS에서 이루어지는 기술 검증
예를 들어 한 스타트업이 획기적인 전자 제품 아이디어를 올리면, 많은 후원자들 중 전자제품 전문가들이 나서서 기술적 문제에 대해 조목조목 따지고 든다. 이 때 스타트업이 비록 프로토타입이지만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설명을 완벽하게 하더라도 또 다른 전문가가 나서서 시시콜콜 따지기 시작한다. 이런 과정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그 프로젝트는 실패하고 만다. 반면에 시시콜콜 따지고 들었던 사람은 순식간에 명성을 얻게 된다.
그 후에 비슷한 제품이 또 나오면, 사람들은 그 사람에게 제품에 대한 평가를 요구하고, 그는 또 자기 시간을 허비해 가면서 열렬하게 검증하고 평가하여 후원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 스타트업에게는 SNS가 진정한 멘토와 구루
스타트업이 이런 과정을 꾸준히 벤치마킹하고 실제로 당사자로써 직접 체험하고 나면, 남들이 하는 실수를 반복하면서 시간낭비 하는 것을 방지 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스타트업들에게 Kickstarter라는 플랫폼이 진정한 멘토와 구루가 되는 것이다.
SNS의 유익한 선순환적 진화인 것이다. 그러므로 Kickstarter플랫폼에는
♦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의 활발한 의사소통과 공감으로 진화가 있다.
♦ 그들의 자유로운 대화 속에서 문제 해결 방안이 튀어나온다.
♦ 우리는 그들로부터 배우고, 그 사람들은 우리로부터 배운다.
♦ 사람들 사이의 아이디어 흐름, 즉 사회적 상호 작용은 곧 시대의 니즈다.
♦ 특히 네트워크로 연결된 집단의 참여 활동이 구체화되면 집단의 니즈가 나온다.
♦ 이를 통해 집단 지능을 극대화하고 불가능해 보이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 결론적으로 스타트업의 생산성과 창조적 능력을 높여주는 아이디어 흐름이 개선된다.
스타트업의 혁신은 내부에 있는 것이 아니다. 시장에 있다.
『혁신은 새로운 아이디어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관계망에서도 나온다.』
객원기자 : (주)굿먼데이 CEO 송승훈 / ryan@goodmonday.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