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 돌보기

아들내미네 부부가 동시에 해외 출장을 가는 바람에 손녀를 5일 동안 같이 보살펴야 한다는 집사람의 명령을 받고 5일 간의 꿈 같은 시간을 보냈다.

물론 손녀가 주역 , 1차 조연은 집사람이고 2차 조연은 나의 차지이다. 아니 어쩌면 5일 간의 연극에서는 주연이 두 명, 조연이 한 명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에게 주어진 배역은 평생에 한두번 올까말까한 배역일 수가 있어서 나름대로 할 수 있는 연기에 온 집중을 해본다.

연기 중에 대사에 없던 말 몇마디 하는 바람에 어김없이 날라오는 비수같은 집사람의 잔소리가 쏟아졌지만~~~~

역시 잡다한 세상사에 대한 배역이 지금까지 거의 없었으니 어찌 세상의 자질구레한 속들을 알 수 있으랴 ! 마음 상해 할 이유가 전혀 없다.

은퇴 전 맡았던 아빠의 역할과 남편의 역할의 배역은 이젠 다음세대로 넘어갔고 이젠 무게있는 배역은 주어지질 않는 세월에 대하여 미운 마음보다는 그런 흐름의 진리에 눈이 열리는 고마운 마음이다.

그리고 스스로 주역이라고 생각했던 지나간 세월의 배역 또한 조연일 뿐이었다는 것을 요즘에사 조금씩 알아간다.

無常 무상

세상의 모든 것이 항상 함이 없이 변화되어갈 뿐이라는 무상은 어쩌면 내 눈앞에 펼쳐지는 현상들에 대한 단지 내 마음의 변화는 아닐런지????

나에겐 다시 오지 않을 현재 – 지금의 시간들이 너무도 빨리 달아나고 있다.

남겨진 배역이 무엇일까?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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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삶에서 특정한 역할이나 자기 이해의 틀 속에 갇혀있는 것처럼 느낍니다.

이유는 스스로 정체성을 정립하여 그 속에 자신을 가두고는 그 것이 진짜 자기이며 또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 티벳 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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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랑진행 열차에서

인도 대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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