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나라가 난리이다. 코로나 19 소식이 모든 것을 잠식하는 듯하다. 대구 신천지사건 이틀 전에 아내의 호출로 밀양에 갔다.
아내가 준 미션은 “손녀와 놀아주기”다. 워킹맘인 둘째 며느리가 코로나19로 유치원이 갑자기 문을 닫자 아이를 할머니에게 맡긴 것이다. 덕분에 5일 정도 아내 옆에서 손녀와 머물수 있어 좋았다.
할배의 직책을 잘 수행하자면 손녀가 주체가 되도록 내 것을 내려놓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직접 끌고 가는 것보다 손녀가 원하는 쪽으로 슬쩍 끌려가는 척을 기가 막히게 해야 한다.
세상의 이치와 같다.
그사이에 신천지 교회와 청도 대남병원 사태가 일어났다. 그리고 극심한 편가르기와 합리적 사고로 결코 볼 수 없는 자들의 횡행스러운 짓들로 SNS들이 엉망진창이 되었다.
내가, 나의 식구가, 나의 조직이 혹은 나의 국가가 주체가 되어야 하고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논리가 이 세상을 어지럽힌다.
우주법칙은 그런 가지의 논리는 쳐다보지도 않는데 … 우주의 법칙은 어떤 면으로는 차갑고 냉정하고 도도하다. 그 어떤 것도 주체가 되는 것을 용납하질 않는다.
인간은 스스로 인정하는 영리한 무리일 뿐이다. 그 어리석은 영리함이 꼭 사고를 친다.
손녀가 울음을 터트릴 땐 … 할배가 주체가 되어 손녀를 휘어잡으려하는 때인 것과 마찬가지이다.
우울한 날들이 얼마나 지속될려나 ?
휴 ~ 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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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지나치게 영리하다면
중요한 것을 완전히 놓칠 수 있다.
논리적인 마음은 흥미로운 듯하다.
하지만 그것은 미혹의 씨앗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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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대머리
<사진 : 해가 뜨면 홀연히 사라지는 고사목에 돋은 순백의 상고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