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한마리의 고통

살이, 육체가 부패되는 냄새는 유난히 얼굴이 찌푸러지게 만든다.

이 곳 시골에선 주인없는 소들이 논에 들어가지 못하게 대나무로 막아놓았는데 짤막짤막한 가지들은 단단하고 날카롭다.

며칠 전 뒷문 쪽으로 다가선 소 한마리!

귀가 너덜거리고 목덜미 처진 살은 날카로운 것에 할퀴어져 피범벅이다.
힘이 없어 잘 걷지 못하는 다리는 곪아터져서 파리떼와 같이 다닌다.
뒷문쪽에서 서성대는 이 소의 썪어가는 냄새가 참 역겹다.
한.두마리의 까마귀가 다가와 덜렁거리는 살점을 쪼아 물고는 달아난다.
대항하는 것조차 힘이드나보다.
가시철망 혹은 대나무 가시의 경계를 넘지를 못했나보다.
그렇게 고통의 시간을 슬기롭게 건너지 못하면 어쩔 수없이 남아있는 소들과 동행이 되질 않는다.

 

이렇게 매순간 우리에게 다가오는 고통의 순간들은 절망의 사유도 되지만, 또 다른 느낌의 세계를 맛볼 수 있는 원인을 제공하기도 한다.

사랑이 두려워 한번도 사랑을 해보지 못한 사람은 사랑의 달콤함,사랑의 고통 그리고
그 고통을 넘어서는 사랑의 깊은 싸이클을 어찌 이해가 가능하겠는가?
어쩌면 사랑하고 잃어본 고통스러움이 나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나님께서도
우리들을 항상 시험에 들게하여 그 시험을 통과하는 자에게만 고귀한 하나님의 사랑과 은총의 손길이 미친다라는 사실을 알려주시지 않았던가!

불교의 사성제에서도 또한
고통이 전제되지 않으면
고통의 원인, 고통의 소멸 그리고 그 소멸에 이르는 길이 존재할 수 없다는 것 또한 맥락이 같다.

하지만 어느 땐 다가오는 그런 괴로움에 속수무책이다.
때쓰는 어린아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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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다하고 물이 다해서 길이 없는 줄 알았는데 물 흐르고 꽃이 피는 또 한마을이 있었네 !!

—어느 날 읽은 책에서—

인도 대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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