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키워드는 당시의 사회상을 말한다. 지난 해 내내 ‘욜로’가 유행하더니, 연말부터는 ‘가심비(價心費 : 본지 1월 25일자 기사 “가심비 풍조를 우려한다.” 참조)라는 신조어가 나왔다. 최근에는 ‘소확행(小確幸)’이다. 문자 그대로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말한다.
♦ 소확행(小確幸)은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의미
“작지만”이라는 단서가 달린 “확실한 행복”이란 무엇인가 ? 주인의 발소리를 알아 듣고 현관 앞으로 달려 나오는 애완견의 발소리, 하얀 책장 위의 초록색 다육이, 신선한 커피향과 입안 가득히 베어 문 카스타드, 친구들과의 수다, 커다란 헤드폰으로 듣는 나만의 음악세계, 장미 한 송이와 배달된 케익, 새하얀 운동화, 댄디한 옷차림, 산정상 바위 위에 누워 맑은 하늘 올려다보기, 송송 썬 두부가 둥둥 뜬 냉이국 등 등 일상에서 소소하게 엔돌핀이 돌게 하는 것들을 말한다.
♦ 2018년 대한민국 소비트렌드, 가심비, 소확행, 워라벨, 케런시아(Querencia)
작년 말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가 발표한 2018년 대한민국 소비트렌드에는 이미 ‘가심비’와 함께 ‘소확행’이 ‘워라벨’, ‘케런시아’(Querencia) 등과 함께 선정된바 있다. 여기서 ‘케런시아’란 스페인어로 안식처를 의미한다. 투우장의 소가 투우사와 싸우다가 잠시 쉬는 피난처라고 한다. 싸움에 힘이 든 소가 헐떡이며 케런시아에 들어가 재충전한 후 다시 싸우러 나오는 것이다. 그러므로 ‘케런시아’는 지친 자를 위한 혼자만의 휴식공간이다.
♦ 기업들은 직원 휴식공간을 배려해야
샐러리맨에게 ‘케런시아’는 화장실일 수도 있고, 건물 밖의 흡연장도 될 수 있으며, 점심시간 잠깐의 수면 일수도 있다. ‘소확행’은 치열한 전투 중에 잠시 숨을 고르는 ‘케런시아’처럼 소소한 행복으로 재충전하는 트렌드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직원 사기 진작을 위해 기업들도 보다 나은 휴식 공간과 환경을 만들어 주는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퇴근 후 편안한 휴식 보장은 물론이다.
송근석기자 / shark@thesignal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