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이식은 ‘식모기’를 이용해 뒷머리에서 채취한 모낭을 탈모 부위에 삽입하는 수술법이다. 현재는 단발형 식모기로 모낭을 식모기에 장착 후 두피에 삽입한 뒤 다시 식모기에 모낭을 장착하는 과정을 되풀이해야 한다.
남성 탈모 환자 시술 1회당 2~3000 개의 모낭 삽입이 이뤄지다보니 시술 시간도 길어지고, 시술자의 집중력도 떨어지는 단점이 지적 되고 있다.
♦ 바늘 10개가 장착된 – 연발형 모발이식기 개발
<뉴스웍스>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경북대학교 모발이식센터, 오대금속 등이 공동연구를 통해 수술시간을 30~50% 이상 단축시킬 수 있는 연발형 모발이식기를 개발했다고 19일 보도했다.
연발형 모발이식기에는 바늘 10개가 장착되어 있다. 한 모낭을 이식할 때마다 리볼버 권총처럼 카트리지가 자동으로 회전하며 바로 다음 이식이 가능하다.
한 번에 모낭 10개를 연달아 심을 수 있어 식모기 교체 횟수를 10분의 1로 줄이고 시술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 기존의 수동식모기를 활용하면서도 모터 등 별도 전기장치 없이도 바늘을 공급하게 만들어 의사들이 새로운 기기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 또한 바늘과 식모기가 일체형으로 장착된 구조로 시술 및 장비 안정성을 높였다.
♦ GMP 및 의료기기 제조인증(KFDA3)과 미국 FDA 등록도 마쳐
연구진의 연발형 식모기는 지난 5월 대한모발이식학회에서 국내에 처음 선보인 후, 11월에 태국에서 개최된 국제모발이식학회를 통해 해외에 소개됐다.
ETRI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장비를 개발한 오대금속은 GMP 및 의료기기 제조인증(KFDA3) 과 미국 FDA 등록을 마쳤다.
김문규 경북대학교 교수는 “ETRI 기술을 활용해 2~3시간 이상 걸리던 수술을 1시간 반 수준으로 줄였다. 모낭이 체외에서 노출되는 시간을 줄여 생착률을 높일 수 있다. 덕분에 의사의 피로도 줄고 환자의 신체적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