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8년 역사를 자랑하는 여행사
빅토리아 여왕 시절인 1841년 설립되어 178년 역사를 자랑하는 여행사 토머스 쿡 그룹이 막대한 부채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파산했다. 1년 이용객만 1900만명에 달한다. 현재 토머스 쿡의 여행상품을 이용 중이거나 계약한 사람은 전 세계적으로 60만명, 영국 여행객도 15만명에 달한다.
토머스 쿡 그룹은 전 세계 16개국에 호텔과 리조트, 항공사, 유람선을 운영 중이다. 토머스 쿡의 파산 선언에 따라 영국 정부와 민간항공 당국 등은 해외에 체류 중인 자국 여행객 송환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마터혼 작전’으로 명명된 이 계획은 전쟁 중이 아닌 평시의 자국민 이송 작전으로는 역대 최대인 94대의 대형 수송기가 투입된다. 영국 항공과 이지젯 등 영국의 항공사들도 참여한다.
♦ 온라인 여행사들과의 치열한 경쟁
온라인 여행사들과의 치열한 경쟁, 항공유와 호텔 숙박비 인상, 올여름 유난스러운 유럽 폭염으로 인한 여행객 감소, 브렉시트 같은 외부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토머스 쿡은 지난 5월 15억파운드(약 2조2280억원)의 손실을 봤다고 공시한바 있다.
채권단은 토머스 쿡과 9억파운드의 구제금융에 합의했지만, 2억파운드를 추가로 확보할 것을 요구했다. 토머스 쿡은 영국 정부에 2억파운드의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했지만, 정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토머스 쿡은 이날 성명을 내고 “마지막 회생 논의가 결론 없이 막을 내림에 따라 파산을 선언하고 청산 절차에 돌입한다”라고 밝혔다.
♦ 세계적인 불황 시그널 속 거꾸로 가는 미래에셋 자산운용에 우려
토머스 쿡의 사례로 볼 때, 미래에셋이 최근 55억 달러(약 6조7050억원)를 투입하여 미국 호텔 15곳을 매입한 데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 호텔들은 중국 안방(安邦)보험이 내놓은 미국 내 부동산이다 안방보험이 2016년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으로부터 사들인 것을 시장에 내 놓았고, 미래 에셋이 인수한 것이다. 세계적인 경기불황 전조 속에서 불황시 가장 먼저 타격 받을 자산을 인수한 미래에셋의 자산운용에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토마스 쿡은 고유 영역에 따른 호텔을 운영한 데 반해 미래에셋은 여행비지니스에 대한 안목이 없다고 보는 게 맞다. 리조트나 호텔 등 숙박시설이 여행사 비지니스에 종속 된다는 시장 속성을 볼 때 미래에셋은 많은 돈을 들여 스스로 여행사에 종속되는 비지니스를 찾아간 것이다. 더구나 지금은 세계적인 불황전조 증상이 여기저기 터져나오고 있는 중이다. 미래에셋의 거꾸로 가는 자산운용방식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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