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유럽도 마이너스 금리시대, 미국 금리도 0.25냐 0.5%냐 인하폭만 남아

일본, 20161월부터 마이너스(-)0.1% 금리 운용 중

일본은행은 이미 2016년 1월 29일 이후 시중은행의 중앙은행 예치금에 -0.1%의 금리를 받는다. 예금에 이자를 주는 게 아니라 오히려 돈을 받는 이유는 시중 은행이 기업 융자나 투자에 적극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도록 하는 게 목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자는 더욱 떨어지고 있다. 지난 주 9일 실시한 6개월 만기 국고채 입찰에서, 최고 낙찰금리는 -0.2643%로 8월의 낙찰금리 –0.1873%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달 17~18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인하에 따라 19일 열리는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결정회의에서 추가로 금리가 인하 될 것이라는 예상이 돌고 있다.

♦ 유럽중앙은행, 기준금리 -0.5%로 0.1%p 내려

유럽중앙은행(ECB)이 12일(현지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한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예금금리를 현행 -0.4%에서 -0.5%로 0.1%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ECB는 오는 11월 1일부터 월 200억 유로(약 26조 2958억원) 수준의 순자산매입으로 양적완화(QE)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유로존의 경기 하강 우려에 대응한 조치이다.

트럼프 대통령, 연준(Fed)에 대폭적인 금리인하 촉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ECB는 매우 빨리 움직였다. 금리 10bp(0.1%포인트)를 내렸다”며 “그들(유럽)은 매우 강한 달러에 대해 유로화의 가치를 떨어뜨려 미국 수출에 타격을 주려 노력하고 있고, 성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ECB는 신속히 행동하는데, 연준은 앉아 있고, 앉아 있고, 또 앉아 있다. 우리가 이자를 지불하는 동안, 그들(유럽)은 돈을 빌리면서 되레 돈을 번다”고 했다. Fed가 ECB처럼 미국 경제에 경기부양책을 제공하기 위해 빨리 행동하지 않는다고 비난한 것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중앙은행과 같은 조치를 美 연방준비제도(Fed)측에 요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동산 개발 경험으로 금리에 매우 민감한 편이다. 이 전에도 수차례 Fed측에 기준금리 대폭 인하를 요구해 왔다.

11일에는 독일이나 일본처럼 미국도 마이너스금리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날도 트위터를 통해 “Fed는 금리를 제로(0)나 그보다 더 낮춰야 한다”며 “그런 다음에 우리의 부채(국채)를 차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채권 만기와 맞물려 이자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 뒤 “우리는 훌륭한 통화와 힘, 대차대조표를 갖고 있다. 미국은 항상 가장 낮은 이자율을 지급하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금리인하는 예정된 수순, 인하 폭만 남아

파월 의장에 대해서도 그는 “인플레이션은 없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과 연준이 순진해서 다른 나라들이 이미 하는 일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일생에 한 번뿐인 기회를 ‘멍청이들’ 때문에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대폭적인 금리 인하를 강조한 것이다. 시장은 Fed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90% 이상으로 보고 있다. Fed는 지난 7월 말 FOMC에서 10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2.00~2.25%로 0.25%포인트 내린 바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미국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연준이 연내 금리를 0.50%포인트 이상 낮출 가능성을 89.7%(12일 기준)로 반영하고 있다. 0.75%포인트 이상 낮출 가능성도 55.6%로 본다. 예상이 맞는다면, 금년 말 미국 기준금리는 1.5%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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