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금융감시 시스템 있으면 뭐하나 – 감시당국 두 눈 감은 옵티머스 사기극

공공기관 매출채권투자 한 푼 없는 깡통투자

옵티머스운용은 5151억원을 펀드로 조성하여 5235억원의 자산에 투자한 것으로 돼있다. 옵티머스가 투자제안서에 한국도로공사 등 안정적인 공공기관의 매출채권에 투자한다고 해놓고 실제로는 비상장기업의 사모사채였다는 것이다. 여기에 투자금 수백억원이 옵티머스 대표 김재현(50)개인명의 계좌로 빼돌렸다. 명백한 사기행각이다.

옵티머스 투자원금은 엔에이치(NH)투자증권을 중심으로 팔려나갔다. 전체 5151억원 중 4327억원이 NH투자증권이고 그 뒤를 이어 하이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순이다. 그렇게 모여진 투자자는 1166명(개인 982명 포함)이다.

권력형 비리로 의심 받는 합리적 이유들

사모펀드라고 해도 모든 펀드는 금융위원회에 등록하고 금융감독원의 사후 심사를 받아야 한다. 여기에 법적으로 판매사들에는 고객 보호책임까지 있다. 옵티머스펀드가 터진 것은 2년 전이다.

전파진흥원이 서울중앙지검에 김재현 옵티머스운용 대표 등을 수사의뢰한 2018년 10월이다. 전파진흥원은 2017년 6월에서 2018년 3월까지 748억5000만원을 옵티머스 펀드에 맡겼다. 이 과정에서 내부 운용지침을 어겼다.

과기정통부가 그 사실을 발견하고 2018년 9월 관계자를 징계했고 다음 달에 서울중앙지검에 수사의뢰한 것이다. 하지만 2018년부터 불과 얼마 전까지 검찰과 금감원을 비롯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전파진흥원도 등은 아무런 진전을 하지 못하고 있다.

NH투자증권, 투자원금 선지급은 절 모르고 시주하는

이런 가운데 NH투자증권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옵티머스 펀드 투자원금 선지급을 검토했지만 결론을 유보했다.

회사 관계자는 “장기적인 경영의 관점에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한 사안으로 이사회가 판단해 보류한 것”이라며 “다음 달께 임시 이사회를 열어 다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사회에선 “선지원 방안에 대한 근거 자료를 좀 더 보강해 달라”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은 그런 자세를 견지해야만 할 것이다. 섣부른 수습은 사건의 종결이 아니라 확산으로 갈 수 있다.

<사진 : 전라남도 나주시 소재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전경 / 네이버지도 캡쳐 / 저작권침해의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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