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양인과 서양인의 가장 큰 성격적 차이는 사물을 보는 관점의 차이에 있다.
전문가들 중에는 이를 원근법의 차이로 설명하는 경우가 있다. 서양의 원근법은 주인공의 시각에서 보는 것이다. 원근법이 적용 된 대표적인 작품은 레오나르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이다. 반면에 우리나라의 원근법은 사람의 관점에서 사물을 보는 것이 아니라 사물의 관점에서 그림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아래 책거리 민화와 같이 앞쪽이 좁게 묘사된다.
<사진 : 책거리 민화 / 중앙박물관 홈페지에서 캡쳐 >
♦ 서양인은 ‘원근법’, 동양인은 ‘역원근법’
서양인들의 원근법이 내가 ‘본다’라는 의미에서 소실점을 나의 입장에서 본 시각이라면, 한국인들에게는 책이 내게 ‘보인다’라는 책 중심의 사고방식이라 할 수 있다. 사람의 관점에서 사물을 보는 것이 아니라 사물의 관점에서 그림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역원근법’이라고 한다. 즉 자기 중심이 아니라 환경 중심이라고 봐야 한다.
이런 관점의 차이가 문화적 차이를 만들었다. 서구인들은 치열한 경쟁의식 속에 자기를 부각 시키려고 노력한다. 남의 눈에 뜨이지 않으면, 잊혀지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자기의 소실점 안에 있듯이 자기도 상대방의 소실점 안에 들어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 관념이다. 상대방의 소실점에서 빠지면 무시당하게 되는데 이는 서구인들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다.
미국의 각종 총기사고 원인도 대부분 무시당해 온데 대한 보복 심리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이 사람들은 과묵한 동양인에 비해서 자기 자신을 들어내기 위해 대단한 노력들을 한다. 이 문제는 이들에게도 엄청난 스트레스다. 그 출구는 대개 막역한 친구간이 된다. 친구들 간에 서로 비아냥 거리고 놀려먹으면서 마음 속에 응어리를 푸는 것이다.
♦ 무시당하지 않기 위한 스트레스가 가슴 속에 내재
이런 경향은 미국 킥스타터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할 때 아래와 같은 상황을 상정하게 한다.
예를 들어서 회사 동료 여러 명이 점심식사를 하다가 그 중 한 사람이 킥스타터에서 이런 물건이 있어서 주문했다고 이야기 하면 그 중에 한 사람은 의도적으로 헛된 짓을 했다고 비아냥을 놓게 된다. 유난하게 토론을 좋아하는 그들은 그렇게 해서 화제 거리를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동석했던 친구들은 금방 편이 갈라진다. 잘 샀다는 사람들과 잘 못 한 게 분명하다는 편이 맞서서 흑백논리로 토론을 벌이게 된다. 친구들 간에는 이런 일은 비일비재 한다. 토론에 이긴다고 뭐가 생기는 것도 아닌데 열을 내며 토론들을 한다.
이렇게 갑론을박하지만, 결론은 각자의 개성대로 밀고 나가는 것으로 끝나는 게 대부분이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므로 개성이 강 할 수밖에 없다. 독립적이다. 물건을 살 때도 자기가 인정하지 않으면 절대 사지 않는다. 그러므로 상대의 판단을 인정해 주고 그 판단이 맞기를 바란다는 정도로 끝이 나게 마련이다. 허물 없는 사람들끼리 농반진반이며, 시간 죽이기지만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것도 스트레스다. 그러나 한 가지 얻은 게 있다. 자기가 만든 화제 거리로 친구들이 욜띤 토론을 한 것이다. 무시 당하지 않기 위한 또 다른 방편이기도 하다.
♦ 개성이 강하고 독립적인 판단이므로 대단히 신중
우리 같으면, 찜찜한 구석이 있어 그런 일이 있고나면 주문을 취소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해서 주문을 취소하지는 않는다. 그렇게 되면 상대에게 굴복한 게 되고, 자존감에 상처를 받게 되며, 무시당할 빌미를 주기 때문이다. 그 대신 내심 복수의 칼을 간다. “네 놈들 앞에서 효능을 입증해 보이고, 내 판단이 맞았다는 것을 증명하고 말겠다.”는 식이다.
사람들은 이런 상황을 대부분 예견한다. 그래서 제품을 선구매할 때 엄청나게 많은 질문을 하며 꼼꼼히 살피고 분석한다. 잘 못 사면 동료들로부터 비웃음거리가 될 수 있기도 하지만, 크라우드 펀딩은 반품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 대신 제품이 제대로 기능을 하고 만족할 만한 효과를 보게 되면, 친구들에게 엄청 뽐내고 자랑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 크라우드 펀딩 추진에 유의 할 사항
서구인들의 이런 문화는 킥스터에서의 크라우드 펀딩을 하는 데 있어서 아래와 같은 몇 가지 핵심 사항을 시사한다.
첫째, 제품이 비록 프로토타입이라고 해도 완벽해야 한다. 그러므로 여러 가지 복합기능보다는 참신한 아이디어의 미니멀 제품이 좋다.
둘째, 제품 설명이 치밀하고 과장이나 비약이 없어야 한다. 제품에 대한 서포터들의 다양한 질문과 공세에 친절하게 치밀하고 논리적으로 답변하고 설득해야 한다.
셋째, 배송 날짜 등 약속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보다 진화 된 다음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신뢰를 받기 위해서다.
결론적으로 킥스타터를 대하는 서양인의 이런 관점과 내면의식을 잘 추론하여 설명서도 만들고 동영상도 제작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한다.
객원기자 : (주)굿먼데이 CEO 송승훈 / ryan@goodmonday.me
동서양의 차이, 흥미로운 내용이네요.
물론 엄연한 차이가 존재했지만 이제는 글로벌시대로 그 부분이 많이 희박해져가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 아닌가 합니다.
클라우드펀딩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무엇보다도 신뢰라고 판단됩니다.
미래에 대한, 사실은 막연한 약속을 하는 것이고 그것에 근간에는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최상의 가치인 신뢰가 반드시 기초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