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문화사 이야기 6, 낭만주의

< 사진 :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부르크 극장 / 베토벤, 모차르트의 무대가 되었으며, 구스타프 클림트가 극장 계단 위에 그린 천정화 <디오니소스의 제단>도 유명하다 >

 

♦ 자신의 정체성에 찾는 문화, 낭만주의 정신

1789년 프랑스혁명은 충격을 주었다. 절대왕정의 붕괴는 혁명을 통하여 드러난 인간의 잔혹함과 절대왕정의 취약한 면을 보고는 절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은 기존질서가 하루아침에 무너지는데 당혹하였으며, 모든 사회질서가 붕괴되는 것을 보고 자신의 정체성 유지에 불안감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러한 폐허 위에 자신의 정체성에 찾는 문화를 이룩하려고 한 것이 낭만주의 정신의 본질이다.

 

♦ “스스로 나를 표현”, 작가의 개성과 철학이 반영

이때까지 수천 년 간에 걸쳐서 만들어진 예술작품들은 신, 왕, 영웅 등 화가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었을 뿐 사람의 감정은 조금도 반영되지 않았다. 에스파니아 출신 화가인 ‘프란치스코 고야’는 작가 자신의 느낌이나 감정을 화폭에 담기 시작했다. 이제까지는 제3자인 남을 그리던 사람들이 이제는 스스로 나를 표현하게 됨으로써 작가의 개성과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문화사적으로 낭만주의가 매우 중대한 의미를 가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제까지의 예술이 ‘객관’의 세계에서 ‘주관’의 세계로 이동한 것이다. 자연에 대한 감탄, 오묘한 아름다움 또는 멀리 상상의 나라로 떠나고 싶은 심정을 담은 낭만주의 화풍에는 프랑스에서는 그들의 들끓는 정열을 혁명과 전쟁의 격렬한 장면을 묘사하기도 한 것이다.

 

♦ 낭만파 시대야 말로 진정한 인간중심의 문화시대

음악에 있어서도 하이든, 모짜르트, 베에토벤 등 빈을 중심으로 한 고전파 음악의 경우는 형식과 구조에 중점을 두고 균형과 결합을 중요시 했는데, 교향곡, 실내악곡, 협주곡 등 기악음악 위주였었다. 낭만주의 시대에 들어와서는 형식 보다는 인간 감정의 자유로운 표현에 중점을 두었고, 쇼팽과 같이 짧은 음악으로 감정표현을 자유롭게 하는 형식을 채택하게 된다. 슈베르트의 ’송어‘도 대표적인 예이다. 결국 낭만파 시대야 말로 인간중심의 문화시대라고 이해하면 되는 것이다. #미투의 시대에 첫사랑에 실패하고 평생 독신으로 살다가 매독으로 사망한 슈베르트의 이야기가 나오니 마음이 스산하다. 그가 별세한 해에 그의 유작 세레나데를 모은 가곡집이《백조의 노래》이다.

 

 

shark@thesignal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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