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매확정서나 공급확약서는 말 그대로 약속일 뿐
서 교수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구매확정서나 공급확약서는 이름만 그럴듯하지 인터넷서점에서 책을 장바구니에 담았다는 소리와 같다. 장바구니에 담아봤자 재고가 없으면 책을 받아보지 못한다. 화이자나 모더나에는 내년 말까지 한국에 줄 백신이 남아있지 않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1000만명분을 담당할 코백스 퍼실리티는 가난한 나라들을 위한 공동구매 개념이라 부자 나라들이 백신을 다 맞고 난 다음 공급될 확률이 높다”는 말도 덧붙였다.
◆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아직 임상 3상 통과하지 못해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의 유효성·안전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서 교수는 “임상 3상을 이미 마친 화이자, 모더나와 달리 아스트라제네카는 아직 임상 3상을 통과하지 못했다”며 “더욱이 화이자·모더나 백신은 코로나 단백질의 원료를 넣어 우리 몸에서 생산하게 만드는 첨단 방식인 반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아데노바이러스에 코로나의 단백질을 실어 몸속으로 넣어 항체를 유도한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접종 시 아데노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생기며, 그 결과 2차 접종 시 효율이 떨어진다는 것이 서 교수의 설명이다.
서교수는 “게다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임상시험 당시 55세 이상 고령자는 포함시키지 않았으며, 다른 백신보다 부작용이 심했다”며 “정말 웃기는 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보다 훨씬 안전한 화이자, 모더나가 부작용이 있을지 모른다고 우려하던 보건당국이 갑자기 아스트라제네카의 부작용이 크지 않다고 떠드는 점이다. 구한 게 그것뿐이니 민망하더라도 칭찬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정부 발표 곳곳에 비난을 피하기 위한 ‘꼼수’가 숨겨져
서 교수는 ‘내년 2~3월경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도입되고, 하반기에 접종을 시작한다’는 정부 발표도 비난을 피하기 위한 일종의 ‘꼼수’라고 꼬집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임상 3상 결과를 제출해 긴급사용승인을 받는 시기가 대략 내년 2~3월경이며, 실제로 접종 가능한 물량을 확보하는 시기가 하반기라는 것이 서 교수의 지적이다.
서 교수는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2~3월에 백신을 도입하는데 접종 시기가 하반기인 건 말이 안 된다. 백신도 유효기간이 있는데 일찍 들여와 몇 달씩 창고에 처박아 놓을 이유가 뭐겠는가”라며 “정부는 국내 유행 상황과 외국 접종 동향, 부작용, 국민 수요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결정한다고 변명한다.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갖고 보면 백신이 하반기나 돼서야 들어오기 때문이란 걸 알 수 있다”고 했다.
서 교수는 화이자, 모더나가 우리나라에 코로나19 백신 선구매 계약을 재촉하고 있다는 정부 발표도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1년 치 이상 계약이 밀린 화이자가 한국에 백신을 사달라고 매달릴 이유가 없다. 백신 물량은 한정된 반면 수요는 전 세계 모든 인구수와 같다”며 “백신이 나오기 전에 선진국들이 제발 자기 나라에 먼저 팔라고 비는 게 정상이다. 오죽하면 부작용은 책임 못진다는 각서까지 쓰라고 하겠는가”라고 강조했다.
<기사출처 : 뉴스웍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