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대비 66% 하락한 유가 – 美 셰일가스업계 파산 위기 직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수요 감소와 산유국 간 유가인하 경쟁으로 유가하락이 가속화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조만간 유가가 배럴당 10달러대로 하락 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초 비교 66%가 하락한 서부 텍사스산 원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5월물 가격은 장중 한때 배럴당 19.92달러에 거래되는 등 20달러를 하회하다 20.70달러로 마감했다. 올해 초 61.18 달러에 달했던 데 비하면 34% 수준이다. 무려 66%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조만간 서부 텍사스산 원유가 배럴당 1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이어 브렌트유가 10달러대로 동반 하락하면서 전 세계로 확산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생수 가격보다 싼 유가가 현실화 된 것이다.

원유 보관비용 부담으로 마이너스(-) 원유도 등장

심지어 마이너스(-) 유가도 등장했다. 미국의 와이오밍유 가격은 배럴당 ‘-0.19 달러’까지 떨어졌다. 고밀도 유종으로 아스팔트 제조용으로 사용되는 원유라 용도에 한계가 있다지만, 원유 보관비용은 그대로인 상황에서 유가가 내려가자 마이너스(-) 유가가 등장한 것이다.

떨어지는 유가를 떠받치기 위해 원유 사재기라도 하겠다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엄포도 먹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원유를 보관할 탱크가 곧 포화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 미국 셰일석유 개발업체 70%가 파산 위기

최근 유가 하락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촉발시켰다. 사우디는 지난 6일 열린 OPEC+ 추가 감산 협상이 러시아 반대로 결렬되자 4월부터 일일 1230만 배럴까지 산유량을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유가가 폭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주 25일(현지시각)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에게 원유증산을 철회하라며 사실상 러시아 편을 들었다. 그러나 속내는 미국내 셰일가스업체의 70%가 저유가로 인해 파산 위기에 처해있는 상황 때문으로 알려졌다. 셰일가스의 생산원가가 40달러 중반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유가 하락이 초래 할 불황의 늪이 깊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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