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 장기하락 시그널
22일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약 13% 하락하여 3만1225.59달러(약 3535만원)까지 떨어졌다. 전날 있었던 중국당국의 비트코인 죽이기 조치들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이유다. 시장은 “2만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진단한다. 중장기 추세선을 뚫고 밑으로 떨어진 ‘데스 크로스(death cross·죽음의 십자가)’ 현상 때문이다.
◆ 비트코인 향해 방아쇠 당긴 중국당국
▲21일 환구시보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전세계 비트코인 채굴의 60~70%를 담당하는 “중국 비트코인 채굴 업체 90%가 문을 닫았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중국인민은행은 알리페이와 공상·농업·건설 은행 등 주요 은행 간부들을 불러 “암호 화폐 거래를 완벽히 금지하라”는 창구지도를 내렸다.
주요내용은 △사인(私人) 간 암호 화폐 거래 차단 △암호 화폐 거래하는 사람 식별위한 고객 계정 철저 점검 △관련 거래 적발 시 해당 거래를 즉시 동결 △계좌 말소 처분 등이다.
시장은 중국 당국이 이런 조치들로 비트코인의 유동성감소로 거래수단으로서의 역할을 상실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주에는 하루새 60달러대에서 0달러로 폭락한 암호화폐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 하루새 65달러서 0달러로 대폭락한 사례도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아이언 파이낸스가 개발한 ‘아이언 티타늄 토큰(타이탄·TITAN)’ 가격이 이날 최고가인 65달러에서 불과 몇 시간 만에 0.000000035달러로 폭락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 코인이 ’스테이블 코인’이라는 점에서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스테이블 코인’이란 1코인 당 1달러로 가치가 페그(묶여)돼 있어 가격 변동이 크지 않은 코인을 말한다. 불룸버그는 “그럼에도 가격이 불과 몇 시간만에 0달러로 떨어져 가치가 완전히 증발했다”면서 “암호화폐 규제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코인이 지급불능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로 뱅크런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이 코인은 1코인 당 1달러에 페그되어 있어 1달러 내외를 유지하다가 지난 6월 12일 갑자가 급등해 15일에는 63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미프로농구단 댈러스 매버릭의 구단주로, 대표적인 암호화폐 신봉자인 마크 큐반이 이 코인을 매집했기 때문이었다. .
그러자 투자자들은 코인이 과매수됐다고 판단하고 매도로 돌아섰다. 그러다가 이윽고 1달러 밑으로 떨어지자 투자자들은 지급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판단해 앞다퉈 투매에 들어가 결국 가치가 ‘0’달러가 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마크 큐반이 하락하는 코인을 추격매수했는지 아니면 손절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