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그리고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

새해벽두부터 3만 달러 넘긴 비트코인

3일(현지시간) 미국 가상화폐거래소 비트코인 가격이 3만 3천 300달러까지 올랐다. 전날 3만 달러를 돌파한지 하루 만이다. 지난해 12월 6일 2만 달러를 넘어선 후 채 한 달도 안 된 상황이다.

3일 같은 시각 국내 비트코인 거래가격은 3800만원을 기록했다. 환율 1085원으로 감안 하면, 3만 5천불 수준이다. 미국 시장보다 5%정도 비싸다. 원래 한국 거래소에서는 비트코인 거래 물량이 적어 해외 시세 대비 5~10% 정도의 프리미엄이 항상 붙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도 지난달 27일 3000만원을 돌파한지 일주일 만에 800만원 이상 오른 셈이다. 지난 한 해 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3배 급등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2021 금년 내 10만 달러를 가볍게 넘기고 40만 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예상하는 분위기다.

, 디지털위안화 상용화 가속

중국은 2022년 2월 개최예정인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기해 디지털 위안화 상용화를 공식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10월 광둥(廣東)성 선전에 이어 12월에는 장쑤(江蘇)성 쑤저우에서도 디지털 위안화 상용화 테스트에 성공한 바 있다.

지난 달 28일, 중국 당국이 알리바바그룹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에 사실상 해체 명령을 내린 배경도 디지털 위안화 활성화 전략이라는 설이 들린다. 앤트그룹은 모기업인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의 결제 대행 서비스인 ‘알리페이’로 출범한 회사다. 현재 알리페이는 중국에서만 10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이를 발판으로 앤트그룹은 금융업에 진출해 소액대출, 온라인 보험 등에서 중국 최대 사업자로 성장했다.

지난해 말 중국 당국이 앤트그룹에 사실상 해체 명령을 내렸다. 표면적으로는 당국의 금융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한 마윈에 대한 응징이다. 그러나 내면에는 디지털 위안화 세계화 전략 중 하나로 보인다. 마윈(馬雲)을 믿고 앤트그룹에 수조원을 투자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손실은 불가피해 보인다.

디지털 위안화 세계화에는 알리바바가 있어야

중국이 디지털 화폐를 직접 만들어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이유는 ▲ 기존 화폐를 디지털 화폐로 대체해 ▲ 궁극적으로 기축통화인 달러 자리를 ‘디지털 위안화’로 대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중국당국은 알리바바가 꼭 필요하다. ▲ 알리바바의 블록체인 관련 특허가 2300여개로 세계 1위이기 때문이다. 마윈이 제시한 앤트그룹 주식 상납 정도로는 딜이 안 되는 이유가 여기 있다. 결국 마윈은 알리바바를 내 줘야 할지도 모른다.

비트코인은 지난 2017년 12월, 2만 달러에 육박하며 대규모 광풍을 일으켰으나 이듬해 3월에 3000달러 대까지 폭락한 일이 있다. 아무리 유동성 장세라고 해도 불과 3년도 안 된 일이다. 안정성에 대한 의문이 여전한 이유다. 그러나 중국이 디지털 위안화 전략은 판이 바뀌는 결과가 될 수 있다. IT에서 흔히 있는 첨단 기술 영역에서 주도권 싸움과 마찬가지다. 정부차원의 대책 수립이 시급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진 : 뉴스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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