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기술은 돈이다. 가상화폐는 ?

블록체인(block chain)기술은 A와 B가 거래한 내용 사본을 A와 B뿐 아니라 C, D, E 등 같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모두가 나눠 보관한다. 이런 거래 내용이 빼곡히 채워지는 영역이 블록(block)이고, 이런 블록이 사슬(chain)처럼 연결돼 있다고 해서 ‘블록체인’이다.  이렇게 거래 내용을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참여한 모두가 공유하면 해킹이나 거래정보 조작 위험으로부터 자유롭다. 해킹이나 거래정보를 조작하려면 A, B, C, D, E 등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참여한 모두의 정보를 모조리 수정해야 조작이 가능한데, 그런 일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기술을 블록체인의 ‘분산원장기술’이라고 한다.

블록체인의 ‘분산원장기술’의 장점은 기존 금융권들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바클레이스, HSBC, UBS를 포함한 세계 대형 은행들 중 일부가 최근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공용결제용 암호 화폐 도입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고 알려졌다. JP모건 체이스도 예외가 아니다. 급기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분산원장기술과 암호화폐 기반 금융거래를 이용하는 새로운 시스템으로 낙후된 인프라를 쇄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시사했다.

비트코인 열풍 속에서 지금도 세계 어디선가 만들어지고 있는 가상화폐는 전세계적으로 대략 600여개가 넘는다고 하는데 1천 여 개가 넘는다는 설도 있다. 그중에서 대표적인 코인은 비트코인, 원코인, 이더리움, 리플코인, 라이트코인 등이 있다.

이 중 리플은 최근 인도 예스 은행과 제휴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의 글로벌 송금 유입액은 총 627억 달러로 세계 최대 규모다. 외국 거주자가 돈을 보내는 데 보통 최대 이틀이 걸린다. 이제 리플이 전 세계 수십 개 은행과 맺은 파트너십을 통해 거의 즉석 송금이 가능해졌다고 한다.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블록체인의 ‘분산원장기술’에서는 해킹이 불가능하다. 가상화폐로 마약 등 음성거래를 한다던데 거래 속도는 빠르겠지만 거래 당사자는 노출 될 수밖에 없다. 아무리 익명성을 보장한다고 해도 ‘빅데이터’ 시대에 비밀보장은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이런 현실을 감안할 때 가상화폐의 미래는 국가가 나서야 한다. 태국중앙은행은 지난 8월 암호화페 이더리움 개발자 비탈릭 부테린을 초빙했다. 지난 9월 상순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스라엘 최대 은행 뱅크 하포알림과 새로운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이들은 곧 합작으로 이스라엘의 크고 작은 기업들에게 블록체인 은행 보증을 제공하게 된다고 한다.

결국가상화폐는 그 자체로써 가치를 보유하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제3의 매개자로 존재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어떤 거래를 할 때 항상 그 거래를 보증하는 제3의 기관을 상정한다. 예를 들어 A가 B에게 돈을 송금할 때는 그 가운데 은행이 있다. A와 B가 주식을 거래할 때는 그 가운데는 증권거래소가 있다. 이런 거래의 안정성에 항상 위험요소가  있다. 해커가 은행 전산망을 뚫을 수 있고 주식시장에 가공 매매를 조작할 수 있다. 물론 은행이나 증권거래소는 거래 내용도 별도로 보관하고 이중삼중의 방화벽을 가지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다.

그런 위험성을 피하고 거래의 안정성을 위해서 제3의 증표가 필요한데 그것이 가상화폐가 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세계 유수의 은행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즉 가상화폐는 그것을 특수한 용도로 사용하는 집단의 거래수단으로 존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아직은 그런 가능성에 대하여 검토 한다는 말을 접하지는 못했지만, 최근 가상화폐가 시카고 선물거래소에 올려진 것은 그 가능성에 대한 검증으로 보인다.

사족이지만 가상화폐의 미래가 유동적인 이유를 하나 더 든다면, 1944년 이후 브레튼우즈체제 기득권자들이 권력을 나누어 줄 것 같지 않다는 것이다.

 

송근석기자 / shark@goodmonday.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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