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찍이 이런 영화는 없었다.
전쟁영화의 기본설정은 치열한 전투에서 이기고 살아남은 사람들이 따뜻한 가족과 음식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목숨을 건 전투가 침략자로부터 위험에 처한 가족을 구해내고, 빼앗긴 권리를 되찾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봉오동 전투, 이 영화는 전투에서 승리하고도 돌아갈 곳이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런 영화가 일찍이 없다는 이유가 여기 있다. 비록 전투에서 승리했지만 돌아 갈 곳은 없다. 그곳은 이미 돈만으로 되살 수 없는 땅이다. 죽은 사람의 혼백만이 고향으로 부는 바람을 타고 돌아 갈 수 있을 뿐이다.
♦ 피해자 코스프레 없는 결기로 뭉친 영화
그렇다고 침략자의 만행을 고발하는 피해자 코스프레도 아니다. 참혹한 장면이 많고 사람들이 죽어 나가지만, 그 장면이 트라우마로 남는 설정도 없다. 런닝 타임 내내 쫓고 쫓기는 긴박한 설정 때문이다. 그 장면들을 와이드 샷으로 찍어 관객이 전투의 양상을 파악 할 수 있게 하였다. 흡사 전투 현장을 헬기로 타고 지휘하는 느낌이 들 정도다.
리더는 리더로서의 할 일을 담담히 해 내고, 그를 따르는 사람들은 의리로 단결하여 따르는 결기가 돋보인다. 이런 결기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함축된다. 전투가 끝나고 이제 어디로 이동할 것인지 묻는 부하의 질문에 홍범도 장군이 “청산리!”라고 짧게 답한다. 군더더기 없이 싸움이 계속 된다는 강력한 메시지다.
♦ 영화를 봐서는 안 될 사람들
영화의 개봉시점을 815광복절로 했던 마케팅 계획은 최근 일본의 역사부정과 무역보복 사건 등 시대상황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 흥행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절대로 봐서는 안 될 사람들이 있다.
▲ ‘국뽕영화’라고 치부할 폄훼론자 ▲ 거짓 뉴스라도 만들어 유포하는 ‘관종’ ▲ 피해자 코스프레로 과거에 멈춘 사람 ▲ 남의 약점을 파고드는 기생충형 인간 ▲ 입으로만 반일과 극일을 외치는 위선자 ▲ 친일파의 후예임을 오히려 선민이라고 착각하는 부류 ▲ 엄마부대대표 같은 분 ▲ 양쪽을 비방하며 존재감을 높이는 양비론자 ▲ 사사건건 남 탓 하는 자 ▲ 갭투자까지 해 가며 아파트 투기하는 자 ▲ 갑질을 일 삼는자 ▲ 홍범도 장군으로 나오는 카메오 출연 배우가 누구인지 폭로할 스포일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