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거사 김병관의 “순수시대”

♦ 탄핵사기로 인한 난세, 정신적 비상만이 답이다.

♦ 사기당한 경우가 최상의 선행이며 공덕이다.

지난 주말 라이온스 지도위원회 1박 2일 워크샆에서 특강을 했다. 당초계획은 100세 시대 인생 2모작 즉 웰다잉(welldying)에 대한 강의를 준비했었는데

참석자들의 면면을 살피다가 주제를 ” 잘쓰는 이가 돈 임자이다” 로 바꾸었다.

대부분 자산가들의 모임이라 노년에 주머니를 좀 열어야 상생의 길이 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알게 모르게 사기보시를 좀 당한 것 같기도 해서다.

치매에 걸리면 지위고하 빈부귀천을 떠나 현대판 고래장인 요양병원에 가게 되어 죽기 전에는 나올 수 없게 된다. 요양병원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은 돈을 많이 모아놓고 좋은데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병에 걸린 사람, 그다음은 많이 배워서 지식이 많았지만 치매로 다 잊어버린 사람. 세 번째는 권력과 명예가 높았던 사람이라 한다.

가진 것 없고 누린 것 없는 민초들은 어떤 악조건이 와도 후회도 미련도 없는 것이 정칙(正則 )이다. 100년도 못 살면서 천년만년을 준비하는 것이 어리석은 중생살이다. 더구나 은행통장의 잔고는 잘 못 사용하면 흉기가 되어 다음생의 업이 되기도 하지만, 사기당한 돈은 염라대왕 치부책 기록은 분명하지만 아무리 급해도 찾아 쓸 수가 없는 저축이기에 어거지로라도 공덕이 되는 셈이다.

고명한 역술가가 어떤 분의 사주를 분석했는데 이미 저승에 가 있어야 할 사람이 건강하게 살아 있었다. 원인을 찾아보았더니 선대 할아버지가 흉년이 들면 섣달 그믐날 빚 문서를 다 태워버렸다고 한다. 할아버지의 선한 음덕으로 인해 손주에게 큰 거름이 되었다는 결론이다.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 : 남에게 좋은 일을 많이 한 보답으로 뒷날 그 자손이 받는 경사)’ 이라는 경주 최부자의 가훈처럼 선을 쌓은 집안에는 늘 경사가 있는 것처럼, 근래에는 선행을 영적에너지라고도 한다.

또 역술 얘기지만 아무리 사주팔자가 좋아도 악운이 올 때는 벤츠가 비포장도로 만나는 것 같아 화물차 보다 못할 때도 있다는 것이다. 현재 조국 같은 경우가 벤츠가 비포장도로 만난 격인데 잘 나갈 때 영적에너지 즉 선업을 쌓았더라면 지금의 악운도 적당하게 피해 갔을 것이다.

그래서 재물과 목숨은 등가교환 같이 전생선업 이자가 없는 무재팔자가 분에 넘치는 재물을 갖게 되면 병에 걸리거나 감옥에 가거나 아니면 수명이 단축된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필자가 늘 “잘 쓰는 이가 돈 임자이다”고 강조하면 아무도 반론은 없지만 주머니는 잘 열지 않는다. 특히 애국은 손발과 지갑으로 해야 하는데 정말 안타까울 때가 많았다.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 프랑스어로 “귀족은 의무를 갖는다)’가 부재하면 빨갱이가 기승을 부리기 마련이다. 더구나 자본주의에는 마르크스의 유령이 늘 배회하기 때문이다.

이런 강의 후에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진리를 믿고 가짜통장인 은행잔고는 헐어서 저승통장을 채우자”라고 열변을 토했더니 박수소리가 요란하게 나왔다.

이런저런 사례를 들어 강의를 마쳤는데 모두가 사기당한 경력이 많았는지 얼굴빛까지 밝아보였다. 어느 선배라이온은 친히 내 곁으로 와서 고백하기를 친구 후배들 수 명한테 4억부터 몇천까지 10억여원이나 당해 돈 잃고 사람 잃어 바보처럼 살았다고 늘 찜찜했는데 법률 거사의 명강의를 듣고 3년 묶은 체증이 내려갔다고 하셨다. 그 외에도 많은 라이온들로 부터 데이트 신청을 받게 되었다.

공짜가 없다는 것이 우주의 진리인데, 미완성의 인간이 만든 셈법으로만 집착하다보니 사기탄핵은 물론 작금의 조국 사태 같은 부작용도 나타나는 것이다.

필자는 서당훈장이시던 할아버지 덕분에 천자문을 5살에 외우고 명심보감을 익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니 공부가 너무 시시해서 닥치는 대로 책만 읽다가 중3때 안수길의 북간도를 읽고 공산주의의 매력에 빠져 인생행로가 뒤죽박죽이 되고 말았지만, 다행히도 공짜가 없다는 우주의 진리를 깨닫게 된 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른다.

18세에 국가보안법 이적단체 찬양고무죄로 동대문경찰서에 연행되어 호된 취조를 받기까지 했으니 사상이란 것이 마약보다 무서운 병인 건 분명하다.

착취와 차별이 난무하는 더러운 자본주의 사회에 개돼지처럼 비겁하게 살아남느니 지뢰를 밟고 죽는 한이 있어도 정신적 조국인 북한으로 가는 것이라고 추호도 의심치 않았으니 빨갱이 시절에는 부모형제도 안중에 없는 개망난이가 되고만 셈이다.

우격다짐으로는 빨갱이 소탕이 절대 어려운 것이 문제다.

다행이 필자 경우는 최북단 건봉사에서 휴전선 넘기 직전 어느 선승으로 부터 연기설을 접하고서 공산주의가 우주의 섭리를 파괴하는 모순임을 간파한 것이다.

‘불립문자 견성성불(不立文字 見性成佛 : 언설과 문자가 지니고 있는 형식과 틀에 집착하거나 빠지지 않고, 자기 본래의 성품인 자성을 깨달아 부처가 됨)’이라는 우주의 진리를 ‘증득證得 바른 지혜로써 진리를 깨달아 얻음)’하는 것이 장부의 일대사라 여긴 이후 가장 불행한 사람이 권력자이고 재력가임을 깨닫고 정신적 개벽의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고군분투하다보니 한평생이 이렇게 의미 없이 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필자

김병관 : 1954生 경상남도 의령産, 서울시특별시 재향군인회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저서로는 ‘바람을 일으키는 나비의 날개…’가 있다. <사진 : 필자 근영 / 네이버에서 캡쳐 / 저작권침해의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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