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타적 일본 문화, 음모의 희생양 인가 ? 프랑스와 일본, 경제전쟁의 속죄양 인가 ?

Ghosn with the Wind 바람같이 사라진

‘Gone with the Wind’는 비비안리 주연의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원제목이다. 실제로 영화와 같은 일이 벌어졌다.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Ghosn with the Wind’ 라는 제목으로 뽑은 영화 같은 사건의 주인공은 카를로스 곤(Carlos Ghosn) 前닛산 회장이다.

일본에서 탈출한 곤 전 회장은 레바논에 도착한 직후인 지난해 12월 31일 “나는 유죄를 전제로 취급받았다”, “차별이 만연하고 기본적인 인권이 무시되는 부정(不正)한 일본 사법제도의 인질이 아니게 됐다”, “나는 불공정과 정치적 박해로부터 도망쳤다”라며 일본에 대한 비판을 퍼부었다.

닛산 부활의 카리스마 넘치는 영웅에서 구속과 보석을 반복하던 그가 ‘도망자’로 전락하였지만, 결코 굽히지 않는 모습이었다.

벼랑 끝 닛산을 2년 만에 영업이익 6, 순이익 1조엔 넘게 개선

21년 전인 1999년, 일본 자동차 회사 닛산은 6,844억엔(약 7조4000억원)이라는 사상 최악의 적자에 허덕이고 있었다. 위기 타개를 위해 르노가 닛산의 주식을 인수하면서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카를로스 곤이 부임했다. 부임하자마자 그는 ‘인력 2만1000명 감축’, ‘공장 다섯 곳 폐쇄’, ‘부품 협력업체 수 545개 이상 축소’ 등의 강력한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그 결과 불과 2년 만인 2001년도 결산에서 영업이익 4,892억엔, 순이익 3,723억엔을 실현했다. 벼랑 끝의 닛산을 2년 만에 영업이익 6배, 순이익은 1조엔 넘게 개선했다.

곤은 승승장구하였다. 2017년 닛산의 순이익이 7,469억엔 (약 8조 8백억원)의 사상초유의 실적을 냈다. 그러나 이때 닛산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곤을 최고운영책임자(COO)에서 쫓아내고, 회장으로 밀어낸다. 그가 실권 없는 회장으로 밀려 난 1년 후엔 닛산의 실적은 순이익 3,191억엔으로 반 토막 나 버린다.

배타적 일본 문화의 음모가 초래한 문제로 볼 수 있는 대목들

이런 상황에서 닛산의 경영자들이 내부 고발에 의해 자체 조사를 진행하다 곤 前 회장을 유가증권 보고서 허위 기재 혐의와 회사 자금 유용 의혹 등으로 검찰에 제보하였다. 이에 검찰은 기다렸다는 듯이 곤 전 회장을 체포됐다. 이런 와중에 닛산의 실적은 더욱 악화하여 2018년에는 이익규모가 1,100억엔으로 줄어들고 말았다.

곤 전 회장은 오는 8일 레바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세한 탈출 경위와 이유 등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그의 해명으로 탈출경로에 대한 의문은 풀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보다 본질적인 그의 추락 원인을 어떻게 공개할지 관심이 간다. 우선 배타적인 일본 문화가 바탕에 깔린 것으로 의심 되는 대목들이 보인다. 일본인들은 곤 前 회장의 ▲ 일본의 종신고용이라는 기업 덕목이 깨졌던 21년 전 가혹한 구조조정에 대한 반감 ▲ 닛산자동차와 프랑스 르노자동차와의 합병을 추진하며 박힌 미운털 ▲ 2년 전 그를 최고경영자에서 밀어 낸 후 예상하지 못한 실적악화에 체면을 구긴 새로운 경영자들이 찾은 희생양 등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닛산과 르노 자동차를 사이에 둔 프랑스와 일본의 외교문제로 비화될 조짐

그의 영화 같은 탈출은 레바논은 물론 프랑스와 일본의 외교문제로 확산될 조짐이다. 작년 1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카를로스 곤 전 르노 회장의 체포를 언급하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항의했다. 이에 대해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곤 회장에 대한 수사와 재판은 법원 명령 등 적법 절차를 거쳐 독립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아베 총리도 일본 역시 닛산과 르노의 연합이 잘 유지되고 발전하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전했다.

참고로 르노와 닛산은 곤 전 회장이 체포된 뒤인 2018년 11월 부터 본격적인 경영권 다툼에 들어갔다. 르노 자동차는 닛산 주식 43.4%를 갖고 있다. 닛산 역시 르노 주식의 15%를 보유하고 있지만, 의결권은 없는 주식이다. 한편 프랑스 정부는 르노 지분의 15.01%를 소유하고 있다. 자국 기업의 이권에 개입한 두 나라의 외교전이 어떤 결론을 낼지 와칭포인트다.

<사진 :구글에서 캡쳐 /저작권침해의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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