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로 멈춰진 세상 백신으로 되살린다는데 …

백신 뉴스에 호텔 예약 급증

여행업계에서 12월 11일은 크리스마스 예약을 잡는 마지막 기회를 의미한다. 백신이 FDA의 승인을 받은 바로 그 날 11일부터, 메리어트, 인터콘티넨탈 호텔 그룹, 카약, 프라이스라인의 웹사이트 전반에 걸친 예약 건수가 급상승하고 있다.

Hotwire, Trivago, Hyatt, Accor 등 여행 웹사이트 예약을 지원하는 기술 회사인 RateGain에 따르면, 지난 금요일 모든 파트너 사이트에서 9,512건의 거래가 처리되면서 지난 3월 대유행 이후 가장 많은 일일 예약 수를 기록했다.

이 회사의 샤르마 사장은 사람들이 대체로 올랜도, 휴스턴, 애틀랜타, 텍사스 오스틴 등 온화한 날씨의 여행지를 선호한다고 말한다. 또한 “우리는 백신이 출시됨에 따라 소비자 신뢰도가 상승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장거리 여행이 천천히 회복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다.

◆ 백신을 기다리는 사람들

우리나라 국민의 70.9%는 백신이 나오면 예방접종 받겠다고 한다. 그 이유의 89.1%는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서’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내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 이후 해외여행 계획 여부’ 설문조사 결과다.

샤르마 사장이 “최근 해리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3/4이 백신이 나올 때까지 여행을 미루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입력 정보와 데이터를 통해 백신이 계속해서 출시됨에 따라 예약 건수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됩니다.” 라고 말한 내용과 흡사한 상황이다.

결국 백신이 있어야 사람들이 움직이고, 사람들이 움직여야 경제가 산다는 말이다. 정부가 거리두기1.5단계나 2.5단계를 만들어 애매한 대응을 한 것도, 최근 3단계 격상에 대해 극히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경제 때문이다.

K방역에 도취되어 백신확보에 느슨했던 정부의 패착

지금쯤 백신만 있다면 K방역은 완성단계일 터이다. 그러나 정부의 백신확보가 시기도 놓치고 그나마 물량도 태부족한 것을 보면 대응실패가 분명하다. 성공적인 K방역이 무색해진 것이다.

백신확보 실패 원인으로 정부는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을 앞세우지만, K방역 효과에 대한 지나친 자신감이 안이한 대응을 한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여기에 천문학적 개발비용이 들어가는 백신개발에 대한 불신과 경제성에 대한 의구심 등 복합적 원인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의 수도권 대유행이 지속되는 가운데, 야당인 국민의힘이 정부의 안이한 백신 수급대책을 지적하며 맹공을 펼치고 있다. ‘백신이 먼저다’를 슬로건으로 백신 물량 확보 등에 집중하지 않고 K방역에 안주했다며 정부를 질타하고 있다. 여야를 떠나 현시점에서 ‘백신이 먼저’인 것은 맞는 말이다. 정부의 각성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사진 : 벨라지오호텔 (Bellagio Hotel and Casino) / 홈페이지 쳅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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