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공개 덤핑으로 홍콩內 알짜 부동산 매각

홍콩을 더 이상 자치지역으로 볼 수 없다는 미국

홍콩 주재 미국영사 제네라는 지난 5월 “홍콩을 더 이상 중국 통치로부터 자치적인 지역으로 볼 수 없다”라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말을 전했다.

제네라 영사는 다른 한편으로는 “국무부의 해외 건물 운영국은 글로벌 재투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미국 정부의 해외 부동산 보유 현황을 정기적으로 검토한다”라며, “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국무부는 수선 힐의 부동산을 매각하기로 결정했으며, 동시에 미 총영사관 청사 등 홍콩에 있는 다른 정부 소유의 자산을 보강하는 데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미국의 홍콩철수를 사실상 부정했다.

그러나 이 부동산이 매물로 나온 시점이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힌 지 4일 만인 5월 30일 이라는 사실을 그냥 넘기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지난 7월에는 중국의 보안법 시행에 대한 보복으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에 부여해 온 특별지위를 박탈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미국이 홍콩 내에서 보유 중인 다른 자산도 팔아치울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중국 부동산개발업자인 항룽 프로퍼티스 매입

이 부지는 중국 부동산개발업자인 항룽 프로퍼티스가 매입했다. 이 회사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보낸 e-메일을 통해 “수선 힐 땅을 낙찰 받아 기쁘다”며, “이 희소하고 프리미엄이 높은 땅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매입한 것은 홍콩의 미래에 대한 신뢰의 행위”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빈센트 청 빈콘컨설팅앤감정 상무이사는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을 고려할 때 입찰이 그렇게 낮은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 정부가 이 가격에 팔겠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다. 어떤 장소에 대한 자신감이 없을 때,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것을 기꺼이 내놓게 되는 것이다.”라며 시가보다 싸게 매각한 배경을 의심했다.

앞으로 항룽 프로퍼티스는 이 부지에 총 40억 달러를 투자하여 2024년까지 고급 단독주택 여러 채로 재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동산개발전문가인 트럼프 대통령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사진 : SCMP캡쳐 / 저작권침해의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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