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이어 영국도 금리 0.5% 긴급 인하 – 한국은행의 답답한 거북 행보, 언제까지 ?

잉글랜드은행, 임시 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0.25%로 인하

11일 잉글랜드은행(영국중앙은행)이 기준 금리를 0.50% 인하 했다. 이로써 영국의 기준금리는 0.75%에서 0.25%로 내려앉았다. 이번 조치는 지난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0.5퍼센트 인하한 데 이은 것이다.

영국중앙은행은 성명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충격의 규모가 “매우 불확실”하지만, 경제 활동은 “영국에서 앞으로 몇 달 동안 약화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기준금리를 0.25%로 인하한 것은 “기업의 영속성과 고용을 계속 유지하는 걸 지원하고, 장기적인 경제적 피해로 인한 일시적 붕괴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인하는 10일 열린 임시 금융 정책위원회에서 정책 위원 9명의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이로써 영국의 정책 금리 수준은 사상 최저 수준이 되었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임시 위원회 개최해서 금리 내린 건 처음

잉글랜드은행이 정례 통화 정책위원회가 아닌 임시 금융 정책위원회를 통해서 금리를 내린 것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0.25%의 금리 인하를 한 처음이다. 이는 최근 며칠 동안 주식과 물자가 급감하고 국채 수익률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금융시장에 대한 타격이 “금융시장 불확실성의 지표들이 극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진단했기 때문이다.

금리 인하와 함께 국채 등의 매입 범위의 규모는 변경하지 않았지만, 필요에 따라 양적 금융 완화의 재개도 검토 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적어도 1000억 파운드 (약 13조 5000 억원) 규모의 공급을 전망하고 있다.

시장은 ‘R의 공포‘가 현실화 되고 있는데, 한은은 아직 관찰 중

11일 코스피는 장중 한때 1900선도 무너지다 가까스로 전일 대비 2.78% 하락한 1908.27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은 3.93%나 하락해 600선도 깨져 595.61에 그쳤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일시휴직자는 61만8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만2000명(29.8%) 증가했다.

경기 침체(Recession)를 의미하는 ‘R의 공포‘가 현실화 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런 상황에서도 한국은행은 아직 관망 중이다. 한은은 이주열 총재 주재로 10일 오전 8시 간부회의를 소집해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의 영향 등으로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금융안정 리스크가 증대되고 있는 만큼 가능한 정책수단을 적극 활용해 금융안정을 도모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중소기업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되고 금융기관 건전성이 저해될 것으로 우려되는 경우 대출정책, 공개시장운영 등을 통해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역시 한은 답게 알건 다 안다. 그러나 시장개입 액션이 없다. 이런 한은에 행정부는 물론 정치권도 ‘강 건너 불 보기’ 식이다. 무슨 일이든지 국민 눈 높이에 맞추는 게 이렇게도 힘든 일인지 안타까울뿐이다.

<사진 : 잉글랜드은행 전경 / 위키백과 캡쳐 / 저작권침해의사 없음>

댓글 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