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전쟁 사이에 낀 한국

♦ 한국 총교역 대상국 1위, 중국

14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한·미 FTA 발효 7년차(’18년) 교역 동향’에 따르면, 미국과의 총교역량은 1,316억불로 11.5%를 점유한다. 1위는 중국으로 2,686억불로 한국 총교역량의 23.6%를 차지한다. 두 나라와의 무역수지 흑자는 각각 중국 556억불, 미국 138억불이다. 두 나라가 한국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을 웅변한다.

중국과 미국의 교역전쟁 결과에 따라 그 여파가 크게 미칠 것임은 자명하다. 그런데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두 나라의 경제 기류가 수상하다.

♦ 중국 산업생산 증가율, 17년 만에 최저 수준

14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2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5.3%로 시장 전망치인 5.6%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2002년 초 이후 17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실업률도 5.3%로 급등해 중국 경제의 침체 징후가 가시화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스마트 폰 등 제조업이 11~15%대 하락으로 주도했다. 증가한 부분은 중국 정부가 공공인프라 6.1%로 작년 하반기부터 경기부양을 추진한 결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올해 중국 경제는 침체국면을 벗어나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 미국 역사상 최대, 상품 수지 적자 8913억 달러

미국의 지난해 무역 적자가 6210억 달러로 10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폭탄으로 중국과 무역전쟁을 주도했지만, 대중 무역 적자는 4192억 달러로 오히려 전년 대비 11.6% 더 늘어났다.

당초 오는 27일로 예정됐던 미·중 정상회담이 연기 된 것도 두 나라 간의 협상이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는 주변정황이다.

♦ 미·중 무역협상 결과 예측불허

특히 여행, 지식재산권, 금융 등을 제외한 상품 수지 적자 8913억 달러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라는 게 미·중 무역협상 관전 포인트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처럼 시진핑 주석과 아무런 합의를 하지 않고 걸어 나갈 수도 있다. 그럴 경우 세계경제에 미칠 여파는 예측은 불가능하지만, 한국 경제에는 치명적인 재앙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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