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밀라노의 듀오모 성당 / 화려한 외관과 전통미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하 진흥원)과 함께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4월 17일 부터 22일까지 ‘2018 밀라노디자인위크’ 기간 중 ‘트리엔날레 뮤지엄’에서 『한국공예의 법고창신 2018』 전시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 전통미와 혼이 빠진 이상한 작품들
‘법고창신’이라는 말은 “옛 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의미이다. 이를 위해서 “젊은 디자이너의 감각과 장인의 손길로 만들어진 작품은 그 자체로 완벽한 ‘법고창신’을 추구했다”고 한다. 뜻을 풀어 보면 현대적 감각을 가진 젊은 디자이너가 설계도를 그리고, 그에 따라 나이든 장인이 제작했다는 말이다.
시도는 그럴 듯하다. 그러나 전통미와 혼이 빠진 이상한 작품이 탄생했다. 결과적으로 밀라노까지 가서 한국의 전통 가구가 아닌 이것도 저것도 아닌 작품들이 전시 되고, 한국의 문화수준이 오히려 얕잡아 보일 것 같아 불안하다. 먼저 작품을 보자
<편리함을 주는 가구> 섹션 작품으로 젊은 작가들이 디자인하고 장인이 제작 했다고 한다.
편리함을 주기 보다는 공간만 차지하는 국적 불명의 작품이 되고 말았다.
<여유를 주는 가구> 섹션 작품으로 젊은 작가들이 디자인하고 장인이 제작 했다고 한다.
보기엔 찻상 같은데 한국미가 억지춘향격인데다가 실용성마저 의문이다.
<휴식을 주는 가구> 섹션에서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의자다. 과연 휴식을 줄 수 있을까 ? 차라리 설치미술전에 출품해야 할 작품이 아닐까 ?
왼쪽 첫 번째 작품만 젊은 작가들이 디자인하고 장인이 제작 했다고 한다.
♦ 뜻도 모르고 가져다 붙인 문자
‘법고창신’ 뿐만 아니다. 이번 전시에서의 테마는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라고 한다.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생각해 보라. 심플함으로 미려함을 추구하는 이탈리아 가구와 비교 할 때 한국 전통 자개장이나 약장들이 과연 “검이불루 화이불치”할까? 실소가 나오는 대목이다.
이런 작품들이 과연 “검이불루 화이불치”하다고 할 수 있는지 문체부와 진흥원의 안목이 의심스럽지 않을 수 없다.
이 기사가 결코 작가들의 작품성을 문제 삼자는 것이 아니다. 문체부나 진흥원 관계자들의 부족한 문화의식이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우리 문화를 해외에 알리고자 하는 의도는 인정한다. 그러나 장인에게 장인 스스로 혼이 담긴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하지 않고 주문제작하여 출품하게 한 것은 그야말로 초라한 전근대적인 실적주의 발상이다. 장인는 독자적으로 두어야, 살기 위해서 스스로 독창적인 창작을 하는 법이다. 그들을 재촉하거나 뭔가 주입하려 하지 말고 기다려야 한다.
미니멀과 개성의 시대다.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라는 뜻 모를 구호와 그 말을 The simple yet not shabby, the splendid yet not luxury. 라고 번역한 영어도 함축된 의미를 제대로 전달 못해 궁색하기 이를 데 없다.
정부관련 예산을 지원 받아서 수행 하는 사업은 명분이 당당하고 실리가 담보되어야 한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더라”는 말이 나와서도 곤란하지만 한건주의에 편승한 봐주기 끼워 넣기 식의 억지 스토리 메이킹은 빈축만 살 뿐이다.
이른바 예술작품이라고 한다면 검박하게 하다가 다소 누추해진다거나, 비록 화려함을 감당 못해 유치해지더라도
그것을 즐기는 관객들이 알아 보면 그 뿐일터…
다만 문제는 SOUL의 부재라는 것입니다. 기다림의 미학을 견디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인사동의 3류 중국제품들이 버젓이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다녀간 기념품으로, 추억으로 팔려나가는 것이 불편한 현실이 아닙니까.
문화 선진국으로 거듭나려면 관을 필두로 빨리 정신차려야 합니다. 우리의 얼과 혼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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